출시 1년째를 맞는 네이버페이 후불결제(월 30만원 한도) 서비스의 연체율이 신용카드 연체율의 두 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불결제(BNPL, Buy Now Pay Later)란 외상으로 결제하고 한 달 뒤 갚을 수 있는 일종의 ‘외상 거래’다.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은 작년 4월부터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주부나 대학생 중 ‘우량 고객’에 한해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일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페이 후불결제 고객의 지난 3월 연체율(1개월 이상)은 1.26%로 집계됐다. 작년 말 신용카드 연체율 0.54%의 두 배가 넘는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네이버쇼핑 이력과 커뮤니티 활동 빈도 등을 토대로 우량 고객을 걸러냈음에도 연체율이 상당한 것이다. 3월 말 기준 네이버페이 후불결제 서비스의 총 채권은 75억9900만원으로 이 중 9600만원이 30일 이상 연체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네이버파이낸셜 측은 “카드사의 월 결제 한도가 수백만~수천만원인 것과 달리 네이버페이 후불결제 한도는 월 30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분모가 작고, 적은 금액이 밀려도 연체율이 높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다른 간편결제 사업자들의 후불결제 서비스는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연체가 발생하지 않았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1월부터 월 15만원 한도로 버스·지하철 후불결제 서비스를 시행했고, 토스는 지난 3월부터 월 30만원 한도의 후불결제 사업을 시작했다. 총 채권이 카카오페이 220만원, 토스 110만원으로 두 회사 모두 아직까지 연체 채권이 없다.
윤창현 의원실은 “간편결제 사업자의 후불결제 서비스는 연체를 하더라도 그 정보가 다른 카드사에 공유되지 않는다는 허점이 있다”며 “신용정보가 부족한 신 파일러(Thin Filer)들이 이를 악용하지 못하도록 정보 공유 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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