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효자' 당근·배민서도 뜬다…클릭당광고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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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4.25. 오전 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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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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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C의 대표격인 네이버의 파워링크. /사진=네이버 캡처
네이버(NAVER) 파워링크로 대표되던 CPC(Cost Per Click, 클릭당광고)가 애플리케이션(앱) 영역까지 넘어오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이 점유하던 광고 검색 시장의 주도권이 흔들릴 조짐이 보인다.

24일 IT(정보기술)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이달 말부터 CPC를 도입한다. 이는 소비자의 클릭 횟수에 따라 광고비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사용자들이 정보를 찾기 위해 방문하는 플랫폼의 대표적 요금 제도로,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의 주된 수입원 중 하나다.

네이버 파워링크의 경우 특정 검색어를 입력하면 키워드 광고나 검색창 상단에 광고물을 순서대로 노출한다. 순서는 경매방식 입찰금액이 높은 순대로 정해진다. 소비자의 클릭을 통해 광고주 계정의 예산이 소진되면 CPC에서 빠지는 식이다.

포털에서 효자 노릇을 하던 CPC는 스마트폰 확산과 함께 플랫폼 앱이 연이어 나오면서 e커머스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한정된 화면 안에서 검색 노출 빈도를 높이려는 플랫폼 입점 사업자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확산되는 추세다.

중고거래플랫폼 당근마켓은 지난달부터 거래물품 사이에 넣는 지역광고를 CPC 방식으로 변경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추진했다. 배달의민족 역시 이달 말부터 '우리가게클릭'이라는 CPC 상품을 출시하면서 클릭당 200~600원의 광고료를 받는다.

일부 플랫폼 입점 사업자들은 CPC 때문에 업체간 경쟁이 과도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플랫폼 사업자 입장에선 앱이나 웹 화면에서 한정적인 노출 영역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또 사업자들은 노출 상위를 차지할 경우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CPC를 선택하게 된다.

플랫폼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이 활성화되기 전 소매점들은 신규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전단지 배포나 입간판 등 오프라인 마케팅에 상당한 비용을 지불해왔다"며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마케팅이 무의미해진 현 시점에선 CPC가 과거의 마케팅 역할을 대신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광고비를 더 써서 시장점유율을 높일지, 점유율 대신 기존 고객에 집중하면서 마케팅비를 줄임으로써 가격경쟁력을 유지할지는 입점업체의 선택에 달렸다는 점에서 과거와 달라진 게 없다는 뜻이다. 업계에서는 신규업체 등이 사업 초반에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CPC를 보다 많이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CPC는 단가에 비해 고객 유인 효과가 높은 광고상품"이라며 "입점업자간 경쟁 못지않게 광고주를 확보하기 위한 플랫폼간 경쟁 역시 존재하기에 무작정 높은 광고비를 책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배민과 달리 CPC를 도입하지 않고 있는 쿠팡이츠의 경우는 여전히 클릭이 아닌, 주문 대비 광고비를 부과하고 있다. 이 경우에는 광고 노출 빈도를 5~50% 범위 안에서 업자가 자율적으로 계약하도록 해 카테고리 내에서의 경쟁이 여전히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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