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법정 근로시간 최대치에 다다르기 4시간 이전에 회사 PC, 모바일 업무 도구 접근을 막는 정책을 다음 달부터 도입한다. 메신저 라인과 협업 툴 네이버웍스 등이 셧다운 대상이다.
지난해 5월 직장 내 괴롭힘으로 네이버 직원이 사망한 데 대해, 고용부는 특별 근로감독팀을 구성해 특별감독을 진행했다. 조사 결과 네이버는 전현직 직원에게 연장, 야간, 휴일근로수당 등 86억7천여만원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중인 여성 근로자에 대해선 시간외 근로를 하게 할 수 없음에도, 근무시킨 사실도 확인됐다.
네이버의 금번 셧다운 제도 도입은 이런 근무 형태를 비롯해 IT 업계 장시간 노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다. 네이버는 법정 근로 시간을 넘을 때 사옥 출입을 제한하는 ‘게이트오프’ 시행을 검토했지만, 재택근무가 정착한 가운데 실효성이 떨어진단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네이버 새 수장에 오른 최수연 대표는 ‘소통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취임 나흘 뒤인 전월 18일엔 ▲유연하게 일할 수 있는 업무 환경 ▲충분한 재충전 제도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팀플레이’ 강화 등 내용을 담은 사내 복지제도 개선안을 공개했다.
네이버는 이틀 연속 연차를 사용할 경우 1일 휴가비 5만원을 지원하고 3년 이상 근속 시, 최대 6개월까지 무급 휴직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원격 업무기기를 지원하고, 사내식당과 운동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며 회사에서 일부 비용만 지원했던 중식과 석식을 7월부터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연봉 재원도 전년 대비 10% 늘렸다. 또, 월 15만원의 개인 업무 지원금을 추가로 지급하고 동호회 활동 지원금(월 3만원)을 신설하는 등 방안에도 합의했다. 네이버 노사는 직장 내 괴롭힘 조사 기구를 이사회 산하에 마련한다고도 했다. 회사에 접수되는 괴롭힘 신고에 대해, 독립적으로 조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