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이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인건비 총액을 단순히 인원수로 나눠 계산한 데서 온 '착시효과'다. 카카오와 네이버의 상이한 임원 체계, 스톡옵션 차익실현 규모 차이에 따른 일시적 효과 등을 걷어내야 제대로 된 처우 비교가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평균임금 네이버 1억2915만원 vs 카카오 1억7200만원
이같은 각 사의 평균급여는 스톡옵션을 행사해 거둔 차익까지 포함된 수치다. 스톡옵션을 걷어내면 네이버의 1인 평균 급여는 1억1196만원, 카카오는 8900만원이다. 일시적 차익실현을 제외한 본봉은 여전히 네이버가 카카오에 비해 2000만원 가량 높다.
아울러 카카오는 고액의 급여를 받는 미등기 임원을 직원 연봉 총액에 포함해 계산한다. 카카오에서 총 급여액 상위 5인은 모두 미등기 임원이다. 지난해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 등 미등기임원 5인의 보수총액은 395억7800만원으로, 인당 평균 급여만 79억1560만원이었다. 급여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스톡옵션 행사 차익 역시, 3303명의 카카오 임직원 중 상위 5인의 미등기임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15%에 달했다.
임원의 고액 급여 때문에 카카오는 네이버보다 남녀 임금차도 크다. 카카오의 남성직원 평균급여는 3억8147만원, 여성은 1억3623만원이었다. 미등기임원 중 김연지 최고개인정보보호책임자를 제외한 이들은 모두 남성인데, 이들의 급여가 평균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네이버의 경우 남성 평균 1억3588만원, 여성은 1억1742만원으로 그 격차가 크지 않았다.
네이버는 임원이 급여 독식? 따져보니…
하지만 여기에는 임원 선임 시기에 따른 착시 효과가 반영됐다. 카카오의 미등기임원 11명 중 10명은 지난해 10월 1일에 선임됐다. 1명은 같은해 11월 1일에 선임됐다. 이들이 받은 '평균 2억4900만원'은 사실상 2~3달간 받은 급여다. 이를 연간 급여로 환산할 경우 평균 10억원에 달한다. 오히려 네이버보다 임원-직원간 임금 격차가 더 벌어진다.
양사의 상이한 임원 체계 역시 급여를 단순비교하는 데 어려움을 불러온다. 네이버의 경우 각 사업을 주도하는 '책임리더' 직책을 임원으로 분류한다. 카카오의 미등기 임원 11명은 네이버에서 사업대표 직급과 유사하다. 실제 네이버의 책임리더급 임원은 카카오에서 일반 직원으로 분류된다는 뜻이다. 이는 양 사의 임원 수가 10배씩 차이 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내혼란 막으려 선제적 소통 나선 네이버
김 CFO는 "많은 구성원들이 연봉 등에 대해 많이 궁금해하고 계신 점을 잘 알고 있으며, 가능한 빨리 노동조합과 협의하고 우리의 구성원들을 위해 네이버만의 경쟁력 있는 새로운 보상 프로그램을 하루 빨리 소개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선제적 소통에 대한 네이버 내부 반응은 긍정적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CFO가 직접 빠르게 소통에 나서면서 불필요한 오해가 적잖게 풀렸다"며 "이번 임금 단체협약의 결과가 실제로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봐야겠다"고 전했다. 한편 네이버 노동조합은 임금 단체협상 경과를 밝히는 중간 설명회를 24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