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14일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를 유럽사업개발대표로 발령했으며, 전일 사내에 이를 공지했다.
네이버의 유럽 계열사 및 지사를 개별적으로 경영하는 것이 아니라 유럽 시장 전체를 총괄하는 것이다. 한국과,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을 오가면서 경영활동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 유럽 사업의 핵심은 '이커머스'와 '콘텐츠'다.
네이버는 지난해 2월 스페인 1위의 중고거래(리셀) 플랫폼 '왈라팝'에 155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왈라팝에서는 패션·의류·전자기기와 같은 일반적인 소형 품목 외에도 자동차·오토바이·부동산까지 다양한 품목들이 거래된다.
국내에서 오픈마켓 형태의 '스마트스토어', 소상공인과 창작자들의 다양성에 네이버의 기술을 더해 함께 성장하는 '프로젝트 꽃' 등을 통해 국내 최고 이커머스업체로 등극하며 증명한 한 대표의 능력은 개성 강한 소상공인이 중심인 유럽시장에서도 유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월 거래액은 1000억원을 재돌파했다. 앞서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8월에도 최초로 월간 거래액 1000억원을 넘어선 바 있다.
지난 14일 출항한 최수연 네이버 신임 대표가 글로벌에 총력전을 펼칠 각오를 재차 밝힌 가운데 선배인 한성숙 유럽사업개발대표가 지원사격에 나선 진용을 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 첫 여성 CEO로 2017년 3월 대표직에 오른 한성숙 대표는 지난 5년간 네이버를 국내 최대 이커머스 회사로 성장시켰다. 또 글로벌로 이커머스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웹툰, 메타버스(제페토) 등으로 글로벌 진출의 발판을 추가했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도 네이버의 글로벌 진격을 위해 세계 무대에서 뛰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한성숙 대표가 어떤 업무를 구체적으로 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국내에서 이룬 성공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역할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