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vs 카카오… 새로운 격전지는 ‘디지털 헬스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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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1.03. 오후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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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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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年19% 성장’ 전망속 잇단 투자

네이버, 내년 완공 제2 사옥에

AI기술 적용한 사내병원 개설

음성 의무기록 앱서비스 개발

카카오도 사내 헬스케어 설립

황희 분당서울대병원교수 영입

AI활용 신약 설계 투자·연구도


네이버와 카카오가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코로나19로 인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정보기술(IT)이 결합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시장조사업체들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약 190조 원 규모이며 한 해 평균 19%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완공되는 제2 사옥에 661㎡(약 200평) 규모의 사내병원을 개설, 직원 대상 ‘네이버 케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 제2 사옥은 경기 성남시 정자동의 현 사옥 인근에 건축되고 있다. 전체 부지 면적 1만848㎡에 지하 8층, 지상 29층 규모다.

네이버는 사내병원과 관련해 가정의학과, 재활의학과, 이비인후과, 비뇨의학과 의료진이 사내병원에 상주하며 진료하고 처방전을 주는 형태를 구상하고 있다. 특히 AI 개발·사업 사내독립기업(CIC)인 ‘클로바’의 AI 기술을 사내병원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의료진이 밝힌 내용을 음성인식 기술로 변환, 환자의 전자의무기록(EMR)을 작성하는 방식이다. 현재 클로바가 간호기록 업무에 특화된 음성인식 엔진을 개발 중인 터라, 사내병원이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네이버는 앞서 지난해 초 나군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를 CEO 직속 헬스케어연구소 소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또 클로바 개발자, 의료진으로 구성된 전담팀도 운영 중이다. 네이버는 최근 순천향대 중앙의료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모바일 앱에서 음성으로 전자의무기록을 작성하는 서비스도 개발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내병원은 아마존케어와도 비교할 수 있다”며 “사내병원을 테스트베드 삼아 미래성장동력인 헬스케어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네이버 산하 스타트업 투자 조직 ‘네이버 D2 스타트업팩토리’는 AI 기반의 영상진단 기술 기업 ‘루닛’, 치매 조기진단 업체 ‘엔서’, 유전자 정보분석 업체 ‘아이크로진’ 등 디지털 헬스케어에 투자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2019년 서울아산병원과 손잡고 합작법인(JV)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센터를 설립하며 헬스케어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카카오도 최근 헬스케어 CIC를 설립하는 등 관련 사업 확대에 나섰다. 대표로는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겸 이지케어텍 부사장을 선임한 상태다.

카카오브레인도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건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카카오브레인은 AI를 활용한 신약 설계 스타트업 ‘갤럭스’에 최근 50억 원을 투자, 공동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카카오벤처스 역시 김치원 서울와이즈재활요양병원장을 파트너 심사역(상무)으로 영입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투자 강화를 예고했다.

두 회사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이유는 시장 성장세와 무관치 않다. 시장조사업체 GIA에 따르면 2020년 기준 1525억 달러(약 180조9000억 원) 규모인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산업은 연평균 18.8%씩 늘어나 2027년 5088억 달러(603조5000억 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구 고령화, 만성질환자 비중 증가 추세와 함께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문화 확산 등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 IT 기업들의 투자 움직임이 더 활발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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