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국감'된 공정위 국감…집중 난타에 고개숙인 김범수(종합)

입력
수정2021.10.06. 오후 2:03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김범수 의장, 5일 국회 공정위 국감 증인 출석…"대단히 죄송"
"골목상권 침해 사업 절대 안해…추가 상생방안 내놓고 실행 앞당길 것"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10.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김근욱 기자,송화연 기자,서미선 기자,서혜림 기자 = "대단히 죄송합니다."

이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가장 많이 한 말이다. 이날 공정위 국감의 증인으로 출석한 김 의장은 날을 세운 정무위원들의 집중 난타에 연신 고개를 숙였다. 또 대부분의 지적에 대해 적극 해명하면서 수용하고 고치겠다는 답변을 이어갔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한국소비자원·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1.10.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국감 시작부터 케이큐브홀딩스 질타…납작 엎드린 김범수


김 의장은 첫 질의자였던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의 케이큐브홀딩스 관련 질문에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후 윤 의원이 "케이큐브홀딩스는 지주사입니까"라고 묻자 김 의장은 "지주사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서 케이큐브홀딩스의 선물옵션 투자, 가족 경영 등에 대해 지적하자 김 의장은 "의원님 지적대로 미처 챙기지 못해 죄송하다"며 "케이큐브홀딩스와 관련된 논란이 없도록, 가족 형태가 아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회사로 전환하고 있는데 이 일정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케이큐브홀딩스는 김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카카오의 실질적인 지주회사로 알려졌으며, 최근 금산분리 규정 위반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윤 의원이 "동생에게 돈 빌려주고, (케이큐브홀딩스가) 총수 일가의 놀이터인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플랫폼 지주회사가 이렇게 해도 되는가"라고 강도 높은 발언을 하자 김 의장은 "죄송하다. 논란에 대해 사과드리겠다"고 재차 발언했다.

이어서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케이큐브홀딩스에 재직했던 동생 김화영씨와 관련해 "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연속 적자가 발생한 회사에서 14억원의 퇴직금을 받는 것이 맞는가? 잘 답변해야 한다. 최근 곽상도 의원 아들의 퇴직금 50억원 논란이 있어서 국민들이 예민하다"고 지적하자 "제가 생각해도 퇴직급여 부분은 조금 많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 의장에게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네이버에 지분이 있으나 계열사에 가족의 지분은 없다. 같은 플랫폼 기업으로서 카카오는 지분이 있는데 개선할 생각이 있는가"라고 묻자 "이미 2007년 카카오 초기에 투자해 놓은 것들이다 보니 돌아갈 방법을 못 찾고 있다. 정리할 의지가 있다는 것은 이미 선언했다"고 답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2021.10.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김범수, 카카오택시 독과점 지적에 "플랫폼 생태계 완성 안돼서"


케이큐브홀딩스에 대한 질의 이후에는 카카오모빌리티 등 독과점 논란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의장에게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는 수수료율을 20% 받고, 가맹하지 않은 택시에 대해서는 프로멤버십이라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며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해서 경쟁 업체를 없애고, 시장 지배력을 확보해서 가격을 올리는 것이 전형적인 독과점 행위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플랫폼 기업은 이용자에게 편익을 제공하고, 파트너들과 이익을 공유해야 하는데 카카오택시는 이 과정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답했다.

이어 "택시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모빌리티 회사도 지속적으로 플랫폼을 운영하려면 서로 '윈윈'(Win-Win)하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초기단계인 현재 여러 실험을 하고 있는데, 파트너들과 협의해서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플랫폼의 이용자가 활성화되려면 그 수수료율을 계속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카카오 주주들의 불만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라고 묻자 "안타깝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계속 계열사를 상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서 계속 자회사를 상장시키겠다는 것인지 묻자 "네"라고 짧게 답한 뒤 "자회사들의 상장이 카카오의 주가를 올리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골목 상권 침해할 사업은 절대 하지 않을 것"

김 의장은 "플랫폼은 빛과 그림자가 있다"며 "빛은 자본이 없어도 배경이 없어도, 기술이 모자라도 큰 흐름의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카카오는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사업을 절대로 하지 않고, 오히려 골목상권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김 의장은 "저 스스로도 그렇고 카카오 공동체 내부의 수많은 최고경영자(CEO)도 플랫폼의 성공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을 간과하고 있었다"며 "내부적으로 이야기를 많이했고, 추가 상생방안과 신속하게 실천할 수 있는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모든 논란의 책임은 저에게 있으며 대단히 죄송하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기자 프로필

안녕하세요. 김근욱 뉴스1 금융증권부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IT, 정치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