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 세대' MZ 뜨자, 저무는 체크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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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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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7개 카드사 체크카드 255만 장 감소
MZ세대 등장·코로나19, 체크카드에 직격타
영양가 적은 체크카드 영업도 소극적
카드사, 대신 간편 결제 투자 확대
네이버페이 오프라인 결제 프로세스. 네이버 제공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간편 결제를 주로 쓰는 MZ세대가 소비시장 한 축으로 부상하면서, 과거 청년층이 결제 수단으로 주로 이용하던 체크카드는 점점 외면당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거래가 급증한 것도 대면 거래 강자였던 체크카드 인기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청년 필수품 '체크카드', MZ세대엔 없어도 그만



1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가 발급한 체크카드는 6,403만2,000장으로 전년 대비 255만1,000장 감소했다. 2017년 2분기와 비교하면 388만2,000장 줄었다. 신규 체크카드 발급이 적고 기존 이용자도 해지하는 경우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체크카드는 2000년대 들어 20대 용돈 지급 수단, 30대 사회 초년생 결제 창구 등 청년층 '필수품'이었다. 하지만 현재 20, 30대인 MZ(1980년~2000년대 초 출생)세대에겐 없어도 그만인 카드로 전락했다.

MZ세대 일상 속에 자리 잡은 간편 결제가 체크카드 자리를 꿰찼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간편 결제 일평균 이용액은 4,492억 원으로 전년보다 41.6% 뛰었다. 개별 회사로는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의 지난 2분기 결제액이 각각 24조5,000억 원, 9조1,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5%, 47% 늘었다.

게티이미지뱅크


간편 결제가 덩치를 불리면서 카드와 연계한 결제 비중은 작아지고 선불충전금 결제 규모는 커진 점도 체크카드를 위축시켰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전자금융업자 결제액 가운데 카드(신용+체크) 비중은 2016년 85.9%에서 지난해 65.9%까지 떨어졌다. 반면 카드가 필요 없는 선불충전금 거래 규모는 같은 기간 7.6%에서 27.6%로 확대됐다.

코로나19는 체크카드 감소에 기름을 부었다. 소비 시장 트렌드로 정착한 비대면 거래는 체크카드보다 간편 결제에 최적화됐기 때문이다. 체크카드는 대출 등 은행 창구 상담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발급받는 경우가 많은데, 코로나19로 은행 방문 고객이 급감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 7개 전업 카드사가 발급한 체크카드 중 신한·KB국민·우리·하나 등 은행계 카드사 4곳의 비중은 97%다.

카드사, 페이에 맞서 '적과의 동침'



체크카드 영업에 소극적인 카드업계 분위기 역시 한 요인이다. 카드사 입장에서 체크카드는 미래 신용카드 고객을 유치하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당장 영양가는 적다. 신용카드와 비교해 연회비가 없고 가맹점 수수료율도 낮아 매출 기여도가 낮아서다.

카드업계는 체크카드 발급에 힘을 쏟는 대신 간편 결제 시스템 구축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7개 전업 카드사가 이르면 연말 완성을 목표로 간편결제 서비스 개방에 합의한 게 대표적이다. 이 서비스는 자사 간편 결제 애플리케이션에 타사 카드를 등록해 결제까지 허용한다. 카드업계가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에 맞서 '적과의 동침'에 나선 셈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MZ세대의 등장, 코로나19로 체크카드는 쪼그라들고 있다"며 "MZ세대를 어떻게 고객으로 붙잡을지가 업계 최대 고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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