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도 쿠팡!"…네이버·카카오, 플랫폼 타고 160조 시장 삼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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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2.18. 오전 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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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쿠팡 美 증시 입성 소식에 네이버·카카오 주가 상승세…포털, 메신저앱 '플랫폼' 앞세워 이커머스 확장]

네이버 카카오.
쿠팡의 미국 증시 입성 소식에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쿠팡의 기업가치가 최대 55조원에 달한다는 평가가 나오자 이와 필적할 만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최대 맞수로 이들 두 기업이 조명을 받고 있는 것이다.


쿠팡 반사효과 네이버·카카오…최강자 네이버·잠재력 카카오


쿠팡은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뉴욕증권거래소(NYSE) 보통주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다. 오는 3월쯤 미 증시에 데뷔할 전망이다. 쿠팡의 미 증시 상장 소식이 전해진 후 네이버 주가는 지난 16일 코스피시장에서 장중 40만원을 넘어섰다. 카카오도 50만원을 넘어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동반 상승은 쿠팡의 미 증시 입성 반사효과로 e커머스 분야 경쟁력과 잠재력이 부각된 덕분이다. 네이버는 쿠팡에 가장 두려운 경쟁 상대로 꼽힌다. 국내 e커머스 시장은 160조원 규모로 지난해 네이버와 쿠팡이 각각 점유율 17%, 13%로 1, 2위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네이버쇼핑과 쿠팡 이용자는 각각 2000만명(스마트스토어 결제자 수), 1485만명(지난해 말 기준 활성고객 수) 수준이다. 거래액은 각각 26조8000억원, 20조9000억원 규모다. 네이버는 열세인 물류망 보완을 위해 CJ대한통운과 손잡았고, 물류 스타트업과 배달대행업체에도 투자했다.

카카오의 e커머스 거래액은 지난해 3조~5조원 정도로, 아직 네이버나 쿠팡에 크게 밀리지만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막강한 잠재력을 평가받고 있다. e커머스 매출 대부분은 ‘선물하기’에서 발생한다. 경쟁사와 달리 광고비와 물류비가 따로 들지 않는다는 강점이 있다. 카카오는 선물하기 외에 장보기, 주문하기 등 다양한 형태의 커머스 서비스도 한다. 향후 카카오톡 내에 새로운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할 경우 파괴력이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네이버페이.


'포털·메신저' 강력한 플랫폼…페이 얹으며 쇼핑·결제 생태계 구축


네이버와 카카오의 가장 큰 강점은 플랫폼 경쟁력이다. 검색포털 ‘네이버’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앞세워 매년 급성장세다. 네이버의 지난해 커머스 매출은 1조896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늘었다. 카카오 커머스 매출은 전년보다 45% 증가한 4300억원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COVID-19) 확산에도 플랫폼 기반의 비대면 소비 확산을 주도하면서 몸집을 불린 것이다.

쇼핑과 연계한 결제서비스(페이)도 막대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 가입자 수 3000만명에 달하는 네이버페이와 손잡고 고객층을 확대하려는 쇼핑몰이 대거 유입됐고 편의점,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도 네이버페이 진영에 속속 합류하는 추세다. 네이버페이가 선보인 적립금 혜택으로 고객을 잡아두는 락인(Lock-in·자물쇠)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네이버쇼핑 검색 후 네이버페이로 결제할 경우 쌓이는 적립금을 쓰기 위해 네이버페이를 계속 사용하게 되는 식이다. 네이버페이의 지난해 4분기 거래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8% 급증한 7조8000억원이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과의 연계로 접근성에서 우위에 서 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쇼핑하기가 카카오페이 결제로 이어진다. 카카오톡의 지난해 4분기 월간 활성사용자(MAU)는 전년 동기와 견줘 112만명 증가한 4598만1000명에 달했다.
카카오커머스.


'라이브커머스'로 플랫폼 강점 극대화…다양한 쇼핑 경험 제공


‘라이브 커머스’로 플랫폼 강점을 극대화하는 전략도 주목할 만하다. 네이버는 네이버TV, NOW(라이브 오디오), 카카오는 카카오TV 등 라이브 콘텐츠를 운용할 수 있는 플랫폼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로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네이버가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7월 선보인 쇼핑라이브는 라이브 콘텐츠 2만건, 누적 시청수 1억회, 구매자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쇼핑라이브 판매자 수는 서비스 초기 대비 7배 이상 증가했다. 카카오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쇼핑라이브도 한 달 만에 누적 시청 수 1000만회를 넘었다. 방송 당 평균 시청 횟수는 11만 회에 달한다. 지난달 거래액은 시범서비스가 시작된 지난해 5월 대비 21배 가량 늘었다.

이진욱 기자 showg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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