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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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다양한 물류 스타트업과 손잡고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를 위한 풀필먼트 서비스를 가동한다. 낮은 판매단가·소규모 물량의 판매자도 물류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물류 인프라가 없는 네이버가 이 같은 ‘물류동맹’ 전략으로 자체 풀필먼트를 내세운 쿠팡에 대적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3일 네이버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대상으로 온라인 풀필먼트 데이터 플랫폼인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Naver Fulfillment Alliance)’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풀필먼트 ‘골라서’ 쓰라는 네이버
풀필먼트는 상품 보관·포장, 배송, 재고관리, 교환·환불, 불량품 검수 등을 일괄 담당하는 물류 서비스를 일컫는다. 장점이 크지만 기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는 △정보 부족 △낮은 판매 단가 △소규모 물량 등의 이유로 풀필먼트를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 네이버가 선보인 NFA는 한마디로 중소사업자(SME)들이 풀필먼트 스타트업을 ‘골라’ 쓸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현재 논브랜드부터 냉동·냉장 특화 등 각 분야에서 전문역량을 갖춘 7개 풀필먼트 업체가 등록돼 있다. CJ대한통운·아워박스·위킵·파스토·품고·딜리버드·셀피 등이다. 판매자는 자신의 스토어에 맞는 풀필먼트 업체를 직접 찾고 서비스에 대해 문의할 수 있다. 상품 포장부터 택배 발송까지 풀필먼트 서비스가 담당하기 때문에 주문 마감시간은 상대적으로 길어지고, 상품 배송기간은 단축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올해 안에 네이버는 SME·물류사의 직접 소통을 위한 ‘톡톡’ 기능을 추가하고 물류사별 출고 물동량·배송현황 등 물류 현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풀필먼트 업체 선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출고율·배송율·리뷰 등 각종 지표도 제공한다. 종합적으로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물류 데이터 분석, 사업자별 물류 수요예측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 (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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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배송에서도 협업…동맹 키운다
네이버는 NFA를 통해 풀필먼트 분야만이 아니라 택배·프리미엄 배송·도심 근거리 물류창고 등 다양한 물류기업들과 적극적으로 협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참여사도 늘릴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풀필먼트 업체는 NFA 참여로 영업·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된다”면서 “대규모 물동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 사업 규모를 한단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네이버는 작년 10월 CJ대한통운과 지분교환을 통해 협력관계를 맺은 바 있다. 곤지암에 이어 경기도 군포·용인에 풀필먼트 센터를 세우고 데이터·기술 기반 물류실험을 진행 중이다. 신세계와도 손잡고 ‘반(反)쿠팡 연대’를 구축, 신세계·이마트 오프라인 매장 7300여곳과 네이버 쇼핑을 연결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 사업개발 김평송 책임리더는 “NFA는 판매자의 물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한 기술 플랫폼”이라며 “‘NFA’를 통해 45만 스마트스토어의 사업 규모·특성에 따라 최적화된 온디맨드 물류 서비스가 발전하면 물류 생태계에도 다양성을 더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여러 분야 스타트업과의 시너지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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