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시장 실험 본격화하는 네이버…"동대문 스마트물류에 무료반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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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7.05. 오후 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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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동대문 패션부터 브랜드 패션까지 밀도있는 패션 생태계 형성
패션 몸집 불리기 나선 네이버 "물류와 브랜드스토어, 마케팅 솔루션 연계"
네이버 스타일윈도 이용화면 (네이버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비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이커머스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패션 시장 선점을 위한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패션, 뷰티 등 특정 카테고리(범주)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버티컬 커머스'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SSG닷컴과 카카오가 'W컨셉'과 '지그재그' 등 패션 전문 플랫폼 인수를 통해 온라인 패션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는 가운데, 네이버는 동대문 패션과 브랜드 패션에 기술과 물류를 접목해 패션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네이버 통한 동대문 패션 거래액 1.5조원…물류·기술 지원 강화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를 통한 논브랜드 패션 거래액은 1조5000억원으로 이커머스 거래액 중 1위다. 논브랜드 패션은 용어 그대로 '브랜드가 없는 의류 상품'을 뜻하며 소위 '동대문 패션'으로 지칭되곤 한다.

네이버는 지난 2014년부터 오프라인 상품을 온라인에 전시할 수 있는 '윈도시리즈'를 통해 논브랜드 패션 시장의 성장을 지원해왔다. 그 결과 네이버의 패션 거래액은 지그재그(7000억원), 에이블리(3800억원) 등 내로라하는 논브랜드 패션 전문 플랫폼들의 규모를 훌쩍 뛰어넘게 됐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를 기반으로 7만여명의 논브랜드 패션 판매자가 손쉽게 자사 기술과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아울러 소상공인 지원 프로젝트 '프로젝트 꽃'을 통해 다양한 스토리텔링 및 교육 컨설팅 프로그램으로 성장사례를 지속 발굴해 나가고 있다. 실제로 다양한 오프라인 패션 상품을 선뵈는 네이버 '스타일윈도' 거래액은 매 분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지난 6월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74% 늘었다.

최근 네이버는 브랜디 등과 협업해 '동대문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해 동대문 패스트패션 경쟁력에 가속을 달아줄 물류 실험을 진행 중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현재 동대문 패션 상품을 판매하는 7만여명의 판매자 가운데 400여명이 브랜디나 신상마켓 등 스타트업과 연계한 '동대문 스마트 물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동대문 스마트 물류 서비스는 도매시장 사입과 포장, 물류의 전 과정을 대행한다. 판매자들은 상품이나 쇼핑몰 관리, 고객대응, 마케팅 등에 집중할 수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성과도 확인되고 있다. 이번 물류 실험에 참여한 400여명의 지난 4월 거래액 증가는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이는 전체 동대문 패션 판매자 거래액 증가율(37%)을 웃도는 수치다. 네이버는 오프라인 중심의 동대문 패션 시장에 기술과 온라인 시스템을 더해 향후 동대문 패션의 글로벌 진출까지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의 '백화점윈도' 무료 반품·교환 서비스 (네이버 제공) © 뉴스1

◇네이버, 패션 무료반품 실험 나섰다

동대문 패션뿐 아니라 백화점, 대형 브랜드사의 네이버 입점도 증가하고 있다.

네이버가 운영하는 '네이버 브랜드스토어'는 브랜드사의 마케팅 목적에 특화된 스토어 솔루션이다. 스마트스토어와 같이 운영 상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는 각 브랜드사가 추구하는 콘셉트나 브랜딩 방향성을 온라인 스토어에도 접목시킬 수 있도록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강화한 스토어 솔루션을 제공한다. 오프라인의 고객 경험을 네이버 내에서도 연속성 있게 확장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재 구찌나 루이비통, 몽블랑 같은 해외 명품 브랜드를 포함해 6월 기준 약 400여 개 브랜드사가 입점해 있고, 5월 기준 브랜드스토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0% 이상 뛰어올랐다.

네이버 측은 "고도화된 온라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한 패션 브랜드사의 경우 네이버 브랜드스토어를 적극 활용하는 추세"라며 "검색, 커머스, 콘텐츠 등 네이버의 높은 트래픽을 기반으로 브랜드사가 대형 온라인 프로모션, 쇼핑라이브 도구(툴), 데이터분석 및 고객 관리 등 최적화된 온라인 마케팅 실험을 이어나갈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패션브랜드 '지컷', '자주', '디젤' 등은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내 릴레이 브랜드데이와 라이브를 진행해 일주일 만에 약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여름 시즌 온라인 매출로는 이례적인 수치다.

브랜드스토어 입점사에 제공하는 데이터 분석 툴인 '브랜드 애널리틱스'를 통해 마케팅 인사이트를 제공해 효율을 확대하고 있다. 브랜드 애널리틱스에선 트래픽·매출 분석 같은 기본 통계 지표부터, 인기 검색어 및 상품 클릭수 등 브랜드 상품 분석, 검색 트렌드 및 인기 태그를 통한 카테고리 인사이트, 브랜드 연관어 분석 기반 검색 트렌드 분석 데이터를 제공한다.

아울러 네이버는 백화점 및 아울렛윈도를 통해 '무료 반품 및 서비스' 실험도 진행 중이다. 네이버는 사이즈나 컬러 등 교환 반품 니즈가 높은 일부 패션 상품을 대상으로 오는 7월 말까지 무료 반품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현재 6800여개에 달하는 스토어가 실험에 참여 중인 상태다. 편리한 무료반품 교환 서비스가 실제 매출 및 주문량 증대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네이버는 이에 그치지 않고 광고, 콘텐츠, 물류, 기술 시너지를 더욱 강화해 브랜드사에 제공할 통합솔루션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브랜드 진단부터 마케팅 캠페인 리포트까지 일련의 과정을 컨설팅할 수 있도록 관련 솔루션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네이버 안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양한 상품 카테고리와 구매방식에 맞춘 기술 경쟁력으로 커머스 생태계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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