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 '클로바 포캐스트'로 물류 혁신…"딥러닝 접목해 기술 고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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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6.22. 오후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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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센터 뿐 아니라 판매자 및 개별 스토어의 수요 예측까지 확대 목표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에 사용된 딥러닝 기술 적용…예측모델 고도화"
분당 판교 네이버 사옥. 2018.1.2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네이버가 자사 판매자를 위한 풀필먼트 센터를 새롭게 오픈하며 스마트 물류 실험을 예고했다. 회사는 자사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물류 수요를 예측하는 '클로바 포캐스트'(CLOVA Forecast) 기술을 센터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네이버가 최근 발표한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까지 적용을 앞두고 있어 물류 혁신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지난 19일 CJ대한통운과 함께 군포, 용인에 각 1만평, 5800평 규모의 풀필먼트 센터를 6월 중 오픈한다고 밝혔다. 곤지암에 이은 세 번째 센터다. 네이버는 새로운 2개 풀필먼트 센터에 '클로바 포캐스트', '물류 로봇', '친환경 패키징' 등을 적용해 스마트 물류의 테스트 베드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클로바 포캐스트는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물류 수요예측 AI 모델로, 네이버의 쇼핑 데이터와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이 AI 모델은 현재 곤지암 e-풀필먼트 센터에 시범 운영 중이다.

클로바 포캐스트는 주문량을 하루 전 미리 예측한다. 클로바 포캐스트가 매일 오전 9시에 당일·익일 주문량을 예측하면, 이 예측치를 참고해 물류 센터는 적정 인력을 발주 및 배치해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클로바 포캐스트는 네이버의 방대한 쇼핑 데이터와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주문량이 폭주하는 특수 기간에도 95%의 높은 정확도로 안정적인 예측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네이버의 AI 모델이 높은 정확도를 보이는 것은 네이버가 쇼핑 구매 기록 내 광범위한 수요 공분산(covariance) 정보를 결합하는 기술을 고도화했기 때문이다. 일례로 클로바 포캐스트는 '라면-햇반', '삼푸-린스'처럼 주문량이 같이 변화하는 품목들을 파악해 예측을 더욱 정교화하고 있다.

그 덕에 클로바 포캐스트는 아마존의 수요예측 모델인 '아마존 포캐스트'(Amazon Forecast), 페이스북의 수요 예측 모델인 '페이스북 프로펫'(Facebook Prophet)과 비교해 오류가 현저히 낮게 나타나고 있다.

네이버 측은 "기존의 수요예측 모델은 특정 데이터와 파라미터 상에서만 정확한 결과를 보여 상용화에 한계가 있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법을 논문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논문은 지난해 12월 세계 최고 권위의 AI 학회 'NeurlPS 2020 Workshop'에서 'Best Poster Award'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 논문 결과를 바탕으로 탄생한 모델이 바로 '클로바 포캐스트'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네이버는 클로바 포캐스트를 통해 '오늘 주문-내일 배송'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실현하고, 이용자에게 최적의 쇼핑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자사 풀필먼트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든 스토어에 빠른 배송을 실현한다'를 목표로 삼고, 지난해 LG생활건강을 시작으로 8개 브랜드의 익일배송을 시험 중에 있다. 회사는 올해 식품, 생활용품, 육아용품, 펫용품 등 다양한 분야의 상위 100개 브랜드사의 익일배송을 정착시키겠다고 발표했다.

네이버는 최근 발표한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에 사용된 딥러닝 기술을 클로바 포캐스트에도 접목해 예측 모델을 더욱 고도화한다.

하이퍼클로바는 OpenAI가 공개한 'GPT-3'와 같이 단어나 문장을 생성하는 초거대 언어 모델이다. 하이퍼클로바가 방대한 언어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음에 올 단어나 문장을 예측할 수 있는 것처럼, 상품도 일정한 구매 패턴을 학습해서 수요를 예측하는 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하이퍼클로바의 빅모델(Big Model)은 많은 양의 데이터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네이버 안에 있는 다양한 데이터로 공분산의 범위를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클로바 포캐스트가 적용되는 범위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생필품 판매 위주의 브랜드사 중심으로 수요 예측이 이뤄지지만, 추후 적용 스토어와 상품 카테고리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물류센터 단위의 수요 예측을 넘어, 개별 스토어의 판매량까지 예측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네이버는 해당 데이터를 바탕으로 중소상공인(SME)이 스토어를 좀 더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네이버 측은 "AI 기술을 바탕으로 네이버 빠른 배송 서비스의 전체 체인을 효율화하는 것이 클로바 포캐스트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막대한 인프라 투자로 물류센터 자체의 규모를 키우는 전략이라면 네이버는 CJ, 신세계 등 물류 강자 및 스타트업들과 손잡고 자체 기술력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전략"이라며 "장기적으로 배송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기업이 결국 격동하는 커머스 시장의 주도권을 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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