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시너지’ vs 카카오 ‘종속’…구독 서비스 승자는?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문어발 확장’으로 카카오톡 플랫폼에 중소 서비스 ‘종속’
‘록인’ 효과 노리는 네이버…자사 서비스 적립 혜택 강화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위드(With) 패밀리’ 서비스 이미지.ⓒ네이버
다양한 영역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양대 포털 네이버와 카카오가 구독 서비스 시장에서는 서로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네이버는 멤버십 혜택 강화로 다른 사업자와의 ‘시너지’를 꾀하는 구조인 반면, 카카오는 다른 사업자들을 자사 플랫폼으로 끌어들여 ‘종속’시키는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선택해 차이를 보이고 있다.

16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날 정기 구독 플랫폼 ‘구독 온(ON)’을 출시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11월 파트너들이 카카오톡 채널에서 구독 상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이용자가 자신에게 맞는 구독 상품을 발견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확장한 것이다. 구독 ON은 이 기능의 연장선이다.

이용자는 별도 애플리케이션(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 ‘더보기 탭’을 통해 구독 ON에 접속할 수 있다. 구독 ON 안에 있는 ‘써보기 탭’과 ‘발견하기 탭’에서 원하는 상품을 구독하면 된다. 써보기 탭에서는 이용자가 부담 없이 구독을 시작해볼 수 있도록 할인과 무료 구독 체험 상품을 선보인다. 발견하기 탭은 이용자에게 경험을 제안하는 추천 공간으로 다양한 기획전이 열린다.

다양한 협력업체를 카카오 숍 안에 입점시키는 형태다. 협력 업체들이 서비스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주문 가능 확인(신용등급조회), 전자 계약 관리, 과금, 정산 등 렌털과 정기배송 사업 운영에 필요한 제반 업무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러한 구독 플랫폼 형태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사업에 진출해 기존 플레이어들을 모두 흡수하는 카카오의 사업 전략과 맥을 같이 한다. 카카오는 모빌리티·커머스·콘텐츠 등 여러 분야에서 ‘문어발 형태’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구독 ON 출시로 각자 서비스를 영위하고 있던 중소 구독 서비스들이 카카오 플랫폼 내에 종속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카카오 정기 구독 플랫폼 ‘구독 ON’ 소개 이미지.ⓒ카카오
반면 네이버는 자사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추가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형태로 구독 멤버십을 키우고 있다. 신세계, 대한항공, CJ ENM 등 다른 분야 기업들과 협업 중이나, 일방적으로 종속되는 구조가 아닌 서로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은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는 이용자들에게 5%의 적립 혜택을 지급하고 음원·웹툰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까지 이용 할 수 있도록 구성된 상품이다. 최근 유료 회원제 혜택을 앞세워 자사 플랫폼의 충성 이용자층을 ‘록인(Lock-In)’ 하려는 온라인 플랫폼 업계의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네이버는 자사 멤버십의 특징 중 하나로 이용자의 혜택이 소상공인(SME), 창작자의 매출 증대와 사업 성장에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꼽고 있다. 멤버십을 통해 적립된 포인트가 또 다른 소비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실제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약 38만개 수준이며 지난해 3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초에는 멤버십 프로그램을 가족이나 지인 등 본인을 포함한 4명과 함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위드(With) 패밀리’를 출시해 혜택을 더욱 강화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은 지난해 6월 출시 후 12월까지 약 6개월 동안 250만 회원을 확보했다”며 “올해까지 혜택을 더욱 강화해 600만 회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 데일리안 네이버 구독하기
★데일리안 구독하고 백화점상품권, 스벅쿠폰 받자!
▶ 제보하기

ⓒ (주)데일리안 -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IT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