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라방' 거래액 6배 차이…왜 이렇게 벌어졌나

입력
수정2021.06.12. 오전 11:00
기사원문
윤지혜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의 누적 거래액이 약 6배가량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상공인(SME) 비중이 높은 네이버는 판매자와 콘텐츠 수가 많은 반면, 카카오는 대형 브랜드사를 중심으로 소수의 방송만 진행하고 있어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쇼핑라이브'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약 10개월간 누적 거래액이 200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쇼핑라이브'는 정확한 누적 거래액을 밝히고 있진 않지만 지난 1년간 총 300회의 방송을 진행, 방송 당 평균 거래액이 1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누적 거래액이 300억원 규모일 것으로 추정된다. 네이버 거래액이 카카오의 7배 수준인 셈이다.

양 사는 비슷한 시기 라이브커머스를 시작했으나, 서로 다른 전략을 취하면서 거래액 차이도 벌어졌다.

네이버 쇼핑라이브는 중소상공인 유입을 확대하며 외형을 키우는 중이다. 이른바 '개방형 라이브커머스' 형태다. 하루 평균 쇼핑라이브는 약 350건으로, 이 중 네이버가 브랜드사와 공동기획해 진행하는 방송은 20건에 불과하다. 약 95%는 중소상공인이 차지하는 셈이다. 실제 지난달 중소상공인 판매자는 서비스 초기인 지난해 8월 대비 1300%, 거래액은 2400% 늘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쇼핑라이브는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방송을 할 수 있어 중소상공인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판매자 폭이 넓어지면서 '콘텐츠 확대→시청자 증가'라는 선순환 구조도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쇼핑라이브 누적 콘텐츠는 6만 건으로 누적 시청 횟수와 구매자는 각각 3억건과 300만명을 기록했다.

이에 네이버는 서울 종로·역삼·마포에 쇼핑라이브 전용 스튜디오를 마련하고, 온라인으로도 '교육 허브'를 여는 등 중소상공인의 라이브커머스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카카오쇼핑라이브 한 번에 1억 번다…"외형 대신 효율 선택"


윤홍근 BBQ 회장(가운데)과 BBQ 광고모델인 광희(우측)가 카카오쇼핑라이브에 출연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카카오커머스
카카오쇼핑라이브는 외형보다는 효율에 중점을 둔다. 수시로 쇼핑라이브가 진행되는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는 대형 브랜드 제품 중심으로 하루 최대 5회만 방송한다. 라이브커머스 전담팀이 자체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고품질 방송도 일반인이 만든 영상과 차별화된다.

특히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활용해 적은 방송으로도 높은 효율을 낸다는 방침이다. 지난 1년간 카카오쇼핑라이브의 누적 시청자는 5000만명으로 전 국민 대부분이 한 번쯤은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카톡 메신저 하단의 네 번째 탭에 '카카오쇼핑' 탭이 생긴 만큼, 카카오쇼핑라이브 접근성도 더 높아질 전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경쟁사보다 외형은 작지만, 고효율의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카카오쇼핑라이브 전용 스튜디오를 확대하고 방송 횟수도 늘릴 계획인 만큼 성장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부동산 투자는 [부릿지]
▶주식 투자는 [부꾸미TALK]
▶부자되는 뉴스, 머니투데이 구독하기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IT,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