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달 '네이버 선물하기' 하루 평균 거래액은 올해 4월과 비교해 130%, 전년 동월 대비 1600%가 증가했다. 월간 사용자도 4월에 비해 2배 늘고,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7배 이상 증가세를 보였다.
이같은 수치는 최근 네이버의 모바일 앱 개편 승부수가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지난 4월 중순부터 모바일 앱 메인화면 상단의 'Na.' 아이콘에 선물함 기능을 넣어 접근성을 높였다. 선물하기는 2015년부터 서비스를 했지만 쇼핑 탭을 따로 거쳐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했다.
여기에 지난달 3일 오픈한 '선물샵'은 소비자경험을 극대화했다. 선물샵은 네이버 쇼핑의 상품 DB를 바탕으로 개성 있는 선물들을 추천해주는 큐레이션 서비스다. 기존에는 연령별·성별 선호 선물을 추천하는데 그쳤지만, 건강·브랜드·문화 테마별로 다양한 추천이 이뤄진다.
네이버 관계자는 "풍부한 상품DB에 상품 추천 서비스인 선물샵까지 더해져 선물하기가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며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도 성장 요인"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에 비해 낮은 수수료도 네이버 선물하기의 강점으로 꼽힌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판매 수수료가 약 15%로 추산되는데 반해, 네이버 선물하기 수수료는 거래액에 따라 0.9~3.4%에 그친다. 쇼핑 검색을 이용해 선물하면 2% 추가 수수료가 더 붙는 수준이다.
본격 경쟁의 신호탄을 올린 네이버는 선물하기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해 커머스 거래액이 28조원에 이르는 가운데 17조원 거래액을 기록한 45만개 스마트스토어를 활용 가능하다는 점에서다. 선물하기가 쇼핑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쇼핑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선물을 주고받을 거라는 기대다.
선물하기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3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3조원 가량이 카톡 선물하기 거래액으로 지난해 12월 기준 이용자만 2173만명에 이른다.
시장 경쟁이 격화하며 카카오는 지난달 선물하기 이용자에 1만5000원을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 프랑스 명품 브랜드 '아페쎄'(A.P.C.) 등을 입점시키는 등 프리미엄 제품군도 확대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쇼핑과 큐레이션을 바탕으로 선물하기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선물하기 강자인 카카오도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네이버가 최근 브랜드스토어를 통해 브랜드 시장도 빠르게 넓혀감에 따라 향후 선물하기 시장의 격돌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부동산 투자는 [부릿지]
▶주식 투자는 [부꾸미TALK]
▶부자되는 뉴스, 머니투데이 구독하기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