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자 모여야 소비자도 모인다”…스마트스토어 성장 이유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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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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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네이버 중소상공인(SME) 판매자 모델이 e커머스 업계에 확산되고 있다. 네이버가 판매자 지원강화를 통해 e커머스 시장에서 급성장하자 주요 e커머스 사업자들도 저마다 SME 정책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입점 수는 45만개를 돌파했다. 연간 거래되는 대금은 17조원을 넘어섰다. 이같은 스마트스토어 성장 배경으로 친(親) 판매자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는 2018년부터 사업자의 단계별 성장에 따라 맞춤 지원해온 ‘D-커머스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D-커머스 프로그램’은 신규 사업자에게 12개월 간 결제 수수료를 무료로 지원하는 ‘스타트 제로 수수료’와 판매자들이 구매고객에게 적립포인트를 지급할 수 있도록 성장 단계별로 마케팅 포인트를 제공하는 ‘성장포인트’, 상품 발송 다음날 판매대금의 80%를 선 정산받아, 판매 대금 정산 기간을 단축시킨 ‘퀵에스크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이러한 정책들은 실제로 SME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D커머스 리포트에 따르면 ‘스타트 제로 수수료’ 프로그램의 경우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결제 수수료를 지원 받은 SME는 받지 않았을 때를 가정한 상황보다 매출 성장률이 165배, ‘성장 포인트’ 프로그램의 경우는 매출 성장률이 72배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퀵에스크로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매출 성장률이 157배 증가했다. 네이버는 ‘스타트 제로 수수료’와 ‘성장 포인트’에만 400억원 규모로 사업자들을 지원해오고 있다.

네이버의 판매자 정책은 시간이 지나면서 세밀하게 진화 중이다. 네이버는 판매자들의 원활한 자금 회전과 융통을 지원하기 위해 배송완료 다음날 판매대금의 100%를 정산해주는 ‘빠른 정산’을 비롯해, 스마트스토어 내의 활동 데이터를 반영해 씬파일러 사업자들도 대출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미래에셋캐피탈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대출’을 선보였다. 빠른정산은 3월말 기준으로 4개월간 누적 판매대금이 약 1조 4천억 원에 달한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며 기존의 퀵에스크로 프로그램을 대체했다.

여기에 기존 ‘스타트 제로 수수료’와 ‘성장포인트’에 더해, 신규 판매자들에게 6개월 간 판매수수료를 지원해주고 1년 이내 일정 거래액 사업자를 대상으로 세무, 노무, 경영 지원 분야 전문가에게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바우처를 지원하는 '비즈 컨설팅'으로 확장한 ‘스타트 올인원’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이를 통해 앞으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신규 판매자들은 6개월간 수수료가 아예 없고, 6개월 이후부터 12개월까지는 매출연동수수료 2%만 부과돼 수수료 부담을 확 줄이게 됐다.

네이버가 꾸준히 판매자 지원 강화 정책들을 내놓고 실제 성과로 이어지자 e커머스 업체들도 판매자 지원 정책들을 연이어 공개하고 있다.

지난 21일 위메프는 상품마다 차등 수수료를 두던 오픈마켓 방식에서 벗어나 포털 방식의 일괄 정률 수수료 방식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모든 상품마다 2.9%(VAT 제외) 수수료로 통일한다는 계획이다. 위메프에 앞서 티몬도 마이너스 수수료 정책을 4월부터 도입한다고 나섰다. 개별 단위의 상품을 등록할 경우 판매 수수료를 환급해주는 정책이다. 이밖에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도 지난 6일 KB국민은행과 손잡고 카페24를 이용하는 온라인 판매자를 위해 무담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가격 인하 경쟁만으로 소비자들을 모으려고 했으나 가격을 낮추는 것은 판매자들에게도 큰 부담이 되고 출혈이 커지면 플랫폼을 떠날 수 밖에 없다”라며, “판매자들이 많이 모이는 만큼 소비자들도 모이기 때문에 판매자들을 위한 판을 깔아야 성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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