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이 장악한 화상회의 플랫폼… 국내 업체들 “좀, 들어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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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삼성SDS 도전장
다양한 기능 ‘종합 협업 툴’ 내세워
“줌의 약점인 보안 문제 공략 예상”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온라인 화상회의는 이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일상이 됐다. 대면회의와 견줘 시간 비용 등에서 효율성이 높은 화상회의 수요는 코로나19 종식 뒤에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화상회의 플랫폼인 협업 툴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금은 2011년부터 서비스가 시작된 줌(Zoom)이 협업 툴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줌의 모바일 국내 사용자수(안드로이드 OS 사용자)는 304만511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후발주자로 분류되던 국내 IT업체들도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협업 툴을 내세우며 줌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2일 “줌은 화상회의만 가능한 플랫폼이다보니 용도가 한정적”이라며 “업무 툴을 여러 개 두기보단 하나로 통합해서 쓰는 게 효율적이라고 보기 때문에 종합 협업 툴을 지향하는 국내 업체들도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화상회의 플랫폼 시장의 후발주자로 분류되던 국내 IT업체들이 저마다 특색있는 툴을 내세우며 협업 툴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네이버웍스 로고 및 해당 협업 툴 사용 화면. 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지난해 일본 협업 툴 1위를 차지한 라인웍스를 네이버웍스로 이름을 바꾸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네이버웍스는 네이버의 인공지능(AI) 번역 서비스 파파고를 통해 영어와 중국어 등 5개 언어의 번역 기능을 탑재한 게 특징이다. 네이버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운영돼 해외 협력사들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네이버웍스는 네이버의 메신저 서비스인 라인과 비슷한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어 사용도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네이버는 자사 브라우저 웨일을 통해 화상회의 플랫폼 웨일온을 무료로 서비스하며 PC 협업 툴 공략에도 나섰다.

카카오워크 로고 및 해당 협업 툴 사용 화면. 카카오 제공

카카오의 협업 툴 카카오워크는 출시 반년 만에 14만개 이상의 기업·단체 등이 ‘워크스페이스’를 개설하는 등 연착륙했다. 카카오워크는 화상회의, 전자결재, 근태관리 등 업무 플랫폼에 필요한 기술들을 탑재했다. 카카오의 포털 통합검색 기술도 적용했다. 카카오는 향후 기업용 검색 엔진을 연동해 회사 매출이나 보고서 자료 위치 등도 검색할 수 있도록 개선할 예정이다. 최근 메시지 삭제, 워크스페이스 전환 등 편의 기능도 추가됐다.

브리티웍스 로고 및 해당 협업 툴 사용 화면. 삼성SDS 제공

삼성SDS는 브리티웍스의 화상회의 솔루션인 브리티미팅을 내세워 협업 툴 시장에 뛰어들었다. 브리티미팅은 이미 삼성그룹 내부에서 사내·외 협업 및 업무 자동화를 위해 활용되고 있다. 삼성SDS는 해외 임직원을 포함한 삼성그룹 임직원 약 50만명이 브리티미팅을 사용해온 만큼 협업 툴로써 안정성 문제가 충분히 검증됐다고 강조한다. 무료 사용 시간이 70분으로 줌(40분)에 비해 길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업계에선 그간 줌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보안 문제가 향후 협업 툴 선정에 있어 중요한 고려요소가 될 거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미국에서는 줌 관련 보안 문제가 연속해 불거지며 줌과 폭격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바밍(Bombing)’을 합친 ‘줌 바밍’이라는 단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줌은 전국민 대상이다보니 보안 및 참여자 검증면에서 취약하다는 우려가 나왔다”며 “국내 업체들의 협업 툴은 캡처 방지나 계정 관리 등의 방식을 통해 보안을 강화해 신뢰도를 심으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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