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의 글로벌' 승부수…'스마트스토어' 날개 달고 커머스 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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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4.29. 오후 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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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웹툰 다음 '쇼핑' 지목…이 "해외사업 망하면 물러날 것"
일본 시작으로 스마트스토어 해외 진출…중고거래 시장에도 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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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국내 포털 업체로 시작해 해외로 무대를 넓히며 '빅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네이버가 주특기인 '쇼핑'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메신저나 콘텐츠가 아닌 이커머스 분야에서도 글로벌 시장을 노린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9일 1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3월1일 (라인과 Z홀딩스의) 경영통합완료와 함께 일본 스마트스토어 출시를 통해 글로벌 커머스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가 글로벌 사업을 강조하는 첫 일성으로 '스마트스토어의 해외 진출'을 언급한 것.

앞서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과 소프트뱅크 자회사로 야후 재팬을 운영하는 'Z홀딩스' 경영통합으로 탄생한 일본 최대 빅테크 기업 'A홀딩스' 역시 양사 간 첫 협력 사업으로 스마트스토어를 지목한 바 있다.

◇ '코로나' 물 만난 스마트스토어 급성장

네이버가 2018년 선보인 무료 온라인 스토어 구축 플랫폼 스마트스토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급증한 커머스 사업자들의 '디지털 전환' 수요를 빨아들이며 국내에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네이버의 기술이 적용된 편의 기능과 무료 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비즈어드바이저'를 통해 사업자들이 쉽게 창업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한 대표는 "4월 스마트스토어는 45만개로, 월 평균 신규 판매자 수가 3만3000명을 넘었다"며 "1분기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전년 대비 53% 성장했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지난해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27조원으로 추정된다.

스마트스토어 중개 수수료가 포함된 커머스 부문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3% 급증한 3244억원으로 전체 매출액(1조4991억원)의 20%를 차지한다. 커머스 부문 매출에는 이외에 네이버쇼핑 디스플레이 광고,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수익이 포함됐다.

네이버 올해 1분기 실적. (네이버 제공)© 뉴스1

네이버는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에서 떠오르는 신(新) 먹거리인 중고거래 시장에도 군침을 흘리고 있다.

한 대표는 "스페인 최대 리셀 플랫폼 '왈라팝'과 인도네시아 최대 종합 미디어 그룹인 '엠텍'에 전략적 투자를 집행해 글로벌에서 다양한 사업 확장을 위한 기회도 만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싱가포르 중고거래 플랫폼 스타트업 '캐서렐'에 748억6300만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 초 '스페인의 당근마켓'이라 불리는 최대 온라인 중고 거래 업체 왈라팝에 1억1500만유로(약 1550억원)을 투자했다.

세계 최대 중고 웹사이트 '스레드 업' 등에 따르면 글로벌 중고거래 시장은 지난해 280억 달러에서 2025년 640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 메신저·웹툰 다음 '쇼핑'…이해진 "해외사업 망하면 물러날 것"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 확장은 사업 초기부터 일본, 동남아 등 해외 진출의 문을 끊임없이 두드려온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오랜 염원이다.

Z홀딩스와 경영통합 절차가 마무리된 올해를 '글로벌 원년'으로 선언한 이 GIO는 지난 3월 임직원을 대상으로 글로벌 도전 전략을 발표하며 "3~5년 뒤 제가 하자고 했던 해외 사업이 망하면 책임지고 물러나겠다"며 '직'을 걸며 굳은 각오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 2000년 '네이버재팬' 설립 이후 10년간 진출과 퇴각을 거듭한 네이버는 2011년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성공으로 비로소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네이버 웹툰, 웹 소설 IP 영상화 라인업 (네이버웹툰 제공) /뉴스1

이후 10년 만인 올해 네이버웹툰이 일본에 이어 '마블의 고장' 미국 웹툰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올해 네이버웹툰은 미국 내 구글플레이 만화 앱 중 수익 1위를 기록했다.

네이버는 지난 1월 캐나다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6553억원 들여 인수하며 지식재산권(IP)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06년 설립된 왓패드는 전세계 9000만명 이상 사용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으로, 창작자 500만여명이 쓴 10억편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한 대표는 "왓패드 인수절차가 마무리되는 5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양사 이용자 트래픽 교류를 시작하고, 이후 파급력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웹툰과 웹소설 형태로 각 플랫폼에서 동시 런칭할 것"이라며 "하반기엔 이미 왓패드에서 진행 중인 90여개의 영상화 프로젝트를 포함한 2차 저작물 사업까지 확장해 시너지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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