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라우저 전쟁…"한국지형에 강하다" 네이버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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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4.28. 오후 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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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도 자체 엔진 포기하고 도입한 오픈소스 '크로미움'…승부처는 '이용자'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오픈소스 '크로미움'을 중심으로 재편된 웹 브라우저 시장이 이용자 중심의 로컬(현지) 맞춤화 방식으로 변화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초개인화' 서비스가 대세가 되면서 이용자 국적, 문화별 특징 등을 고려한 브라우저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네이버는 온라인으로 열린 '네이버 밋업' 행사에서 크롬·엣지·IE(인터넷 익스플로러) 등의 글로벌 브라우저를 제치고 자사 웹 브라우저 '웨일'을 국내 1위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네이버는 '이용자의 사소한 불편함까지 해결한다'는 이용자 우선(User-First) 전략을 내세워 국내 브라우저 시장을 제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동안 국내 브라우저 시장은 외산 브라우저들의 독주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터넷의 대명사처럼 굳어졌던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10년 독주는 '구글 크롬'으로 인해 무너졌고, 현재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크로미움 오픈소스 기반의 '엣지' 브라우저를 출시하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해외에서는 '모질라', '비발디'와 같은 독립 브라우저들이 만들어지며 경쟁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지난 2017년 선보인 '웨일' 브라우저가 유일하다.

업계에서는 새로운 브라우저 시장에 대한 경쟁이 오픈소스 '크로미움'부터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구글이 지난 2008년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시작한 크로미움은 현재 대다수의 웹브라우저가 채택하고 있는 '글로벌 웹 표준'이기도 하다.

구글의 '크롬'은 물론 MS '엣지' 역시 최근 크로미움 기반으로 전환했으며 '삼성인터넷', '비발디', '얀덱스브라우저', '브레이브' 등 대다수 브라우저가 크로미움을 채택했다. 글로벌 웹 표준을 따르는 만큼 '갈라파고스'가 될 우려가 적기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이 브라우저 출시를 위해 크로미움 오픈소스를 채택했지만, 개별 브라우저 엔진들은 저마다 다르다. 일례로 네이버는 고유한 브라우저 엔진 '웨일'을 채택하고 있다. 네이버 웨일은 단순히 크로미움을 채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오픈소스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지향하는 크로미움 생태계에 적극 참여 중이다.

이처럼 글로벌 브라우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브라우저 시장이 이용자 중심의 로컬 맞춤화를 기반으로 변화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국가나 지역, 문화마다 이용자들의 특성이 달라 브라우저를 이용하는 방식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네이버 웨일은 로컬 중심의 브라우저를 제공하는 대표적 사례다. 웨일은 글로벌 표준을 따르고 있는 '크롬', '엣지'와 달리 한국 이용자에게 최적화된 브라우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특화기능들을 제공하고 있다.

'한컴뷰어'를 브라우저에서 바로 볼 수 있도록 뷰어를 내재화하거나, 브라우저에서 화상회의가 가능하도록 하는 '웨일온' 등이 대표적인 특화 기능이다. 이 밖에도 웨일은 화면분할 기능 및 사이드바를 통해 모바일 화면을 PC에서도 그대로 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이는 외산 브라우저에서는 볼 수 없는 기능으로 네이버의 이용자 우선전략의 일환이다.

이러한 전략을 내세워 네이버 브라우저 '웨일'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외산을 제치고 빠르게 치솟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웨일'의 국내 점유율은 PC 기준 5%다. 크롬 69%, 엣지 12%, IE 8%에 이어 4위다. PC와 모바일을 합친 통합 점유율은 7%로 엣지 5%, IE 3%보다 앞서고 있다.

김효 네이버 책임리더 (네이버 제공) © 뉴스1

네이버 웨일을 이끄는 김효 책임리더는 밋업 행사에서 "네이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용자'이며 웨일 역시도 이러한 철학을 서비스의 중심에 두고 이용자를 디테일하게 배려하는 다양한 기능들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유저 퍼스트를 실현하고 있다"며 "디바이스나 운영체제(OS) 없이도 이용자 선택을 기반으로 IE를 제칠 수 있었던 것 역시 이러한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네이버가 새롭게 출시를 예고한 '그린드랍'과 'PC전화' 역시 이용자 우선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두 서비스 모두 디바이스나 OS에 상관없이 브라우저를 기반으로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 핵심이다.

이외에도 네이버는 모바일에서 네이버앱과 PC간의 이용 경험이 끊임없게 구성될 수 있도록 모바일에서 보던 웹페이지를 PC로 간편하게 이어서 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김효 네이버 책임리더는 "경쟁자들과 달리 디바이스나 OS 없이도 이용자 선택을 받으며 익스플로러를 제쳤고 이제는 3년 내 국내 브라우저 점유율 1위를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국내 웹 브라우저 시장을 장악한 크롬, 엣지에 대한 '선전포고'로 보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웹 브라우저는 이용자들이 웹을 경험하는 첫 통로이자 데이터주권 관점에서도 중요한 인프라이자 기반 플랫폼"이라며 "브라우저에서 이용자 편의성이 더욱 중요해지는 만큼, 이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와 기능들을 꾸준히 연구해 온 네이버 웨일의 강점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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