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카드사보다 수수료율 높다? 네이버·카카오페이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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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5.10. 오전 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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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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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가맹점 수수료두고 카드 VS 간편결제(지디넷코리아=손예술 기자)네이버파이낸셜이 오는 29일부터 네이버 입점 가맹점과 간편결제 네이버페이를 이용하는 가맹점 등을 대상으로 수수료 항목명을 변경해 적용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다양한 수수료를 '결제 수수료' 항목에 받아왔었는데 ▲결제 ▲주문관리 ▲예약주문관리 등으로 항목을 나눠 수수료수익을 집계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네이버파이낸셜의 결정은 최근 카드사와 간편결제 업체 간의 '썰전'과도 무관치 않다. 카드사들은 간편결제 업체의 수수료 수익과 수수료율을 공개하면서, 카드사가 가맹점으로부터 받는 수수료율이 적다고 주장해왔다.

그렇지만 간편결제 업체들은 카드사와 동일한 라이선스를 갖고 있지도 않을 뿐더러, 수수료율의 70%는 신용카드에게 주는 것이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기 적합하지 않다고 항변하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네이버파이낸셜 "실제 결제서 얻는 수수료 수익 최대 0.7%"

네이버파이낸셜은 오는 29일부터 가맹점별로 받는 수수료명을 세분화해 적용한다. 스마트 스토어에 입점하고 네이버의 다양한 솔루션을 이용하는 가맹점에 대해서는 '주문관리 수수료'를 받을 예정이며, 네이버페이 결제만 쓰는 가맹점에선 '결제 수수료'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그동안 결제 수수료라는 단일한 항목명으로 스마트 스토어 가맹점 등에 받았던 주문 관리 솔루션 이용료, 매출 데이터 제공 및 관리 비용을 받아왔다"며 "네이버페이 결제 수수료율이 높아 수수료 수익을 많이 거둔 것 처럼 보이는 착시효과가 있어 수수료명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네이버파이낸셜이 올해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하면서, 결제 수수료율을 높여 폭리를 거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오프라인 가맹점을 대상으로 한 신용카드 수수료율과 네이버파이낸셜의 수수료율을 단순 비교하면 이 주장이 맞다.

하지만 네이버파이낸셜의 수수료율 안에는 신용카드사에 줘야하는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 또 밴(VAN)사와 PG(전자지급결제대행)사 이용에 대한 수수료도 고려해야 한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일례로 3억원 이하 오프라인 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0.8%이지만 네이버파이낸셜의 수수료율은 2.0%다. 여기서 네이버파이낸셜은 신용카드 수수료율 0.8% 등을 제외해야 한다는 것이다.

네이버파이낸셜 측은 "신용카드 결제 시 네이버페이서 얻는 결제 수수료 수익은 약 0.2~0.7% 정도"라며 "신용카드 수수료가 약 2%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카드 수수료율보다 높으니 폭리를 취한다는 주장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동종업계 아닌데, 간편결제 업체 '억울'

간편결제 업체들은 카드사와 동종 업계가 아님에도 불구 수수료율 논쟁에 휘말리는 것을 억울해하고 있다. 간편결제 업체는 대부분 전자지급결제(PG)대행업을 영위하는 곳으로, 카드사와 달리 결제 수수료 외에 수익원이 없다는 것이다.

대형 간편결제 업체 관계자는 "카드사는 가맹점 수수료 외에도 장단기 카드 대출, 후불 결제(신용 결제)로 수익을 보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PG사들은 카드·은행에 내는 수수료를 감안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PG사는 온라인 가맹점이 수십여곳이 되는 카드·은행과 결제를 연동하지 않아도 되도록, 신용카드와 은행과 협약을 체결하고 결제를 중개하는 역할을 한다.

카카오페이에 신용카드를 연결해 쓸 경우 신용카드가 가져가는 수익이 70% 수준이며, 오프라인 카카오페이의 경우 카카오페이가 얻는 수수료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다른 간편결제 업체 관계자는 "카드사가 간편결제 사업자의 수수료율을 단순 비교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점을 모르는 것은 아닐텐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며 "가맹점 수수료 산정을 앞두고 간편결제 수수료율을 앞세워 수수료율을 내리지 않기 위한 사전 작업처럼 보일 정도"라고 지적했다.

손예술 기자(kunst@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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