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쇼핑라이브 1등 비결, ‘라이브 기술’ 투자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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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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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커머스의 신흥 판로로 꼽히는 라이브 커머스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독특하고 다양한 상품풀과 혜택, 이용자를 락인(lock-in)시킬 흥미로운 라이브 콘텐츠도 핵심 요소이지만 무엇보다도 이 모든 것들을 있는 그대로 이용하기 위해서 안정적인 ‘라이브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러다 보니 판매자와 이용자가 비대면 실시간 소통하고, 상품의 디테일을 확인해 결제까지 제공하는 편리한 쇼핑환경을 만들 수 있느냐가 서비스 경쟁력의 주요한 척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양한 서비스 모델로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뛰어드는 플레이어들 가운데, 네이버는 170만명이 넘는 누적 구매자, 1억7000만 뷰가 넘는 누적 시청뷰, 3만5000건이 넘는 라이브 콘텐츠를 쌓아가며 압도적인 선두주자로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쇼핑라이브 판매자 중 SME 비중이 85%에 이를만큼 네이버가 이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외연을 확장해 나가는 배경에는 고품질 라이브를 위한 기술에 집중 투자해 경쟁력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글로벌에서 인정받은 동영상 기술 쇼핑라이브 접목

네이버는 수만명이 동시접속을 하더라도 끊김 없는 안정적인 스트리밍이 유지되기 위해 라이브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딥러닝 AI기술을 기반으로 한 동영상 인코딩 최적화, 라이브 송출 기술, 쇼핑카테고리자동분류 등 라이브 커머스 기술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 쇼핑라이브에 새롭게 적용된 ‘리얼타임모드’는 네이버의 라이브 기술 경쟁력이 두드러지는 부분이다. 사용자의 네트워크 환경에 따라 재생 안정성이나 실시간성 중 우선하는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으로, 여기엔 2019년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초저지연 재생(Ultra Low Latency · ULL)’ 기술이 적용됐다. 기존 10초대의 지연속도(Latency)를 글로벌 수준인 2초 대로 줄임으로써 라이브 진행자와 시청자 간 질의 응답에 지연 시간을 대폭 축소할 수 있다.

실제로 해당 ULL 기술은 2019년 글로벌 라이브 커뮤니티 플랫폼 ‘브이라이브’에도 적용돼, 같은 해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BTS 공연 실황 단독 생중계를 원활하게 진행하는데 주력했던 기술이다. 타 글로벌 동영상 서비스보다 낮은 지연 시간은 물론, 당시 1천만 명이 넘는 시청자 트래픽 속에서도 안정성을 갖춘 기술로 인정받아 향후 네이버 쇼핑라이브에서도 고도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끊김없는 고화질 라이브를 위해 적용된 ‘HEVC(High Efficiency Video Coding, H.265) 코덱’ 역시 네이버 쇼핑라이브만의 기술 차별점이다. 기존에 적용되던 AVC(Advanced Video Coding, H.264) 코덱보다 압축 효율이 2배 가량 높아지기 때문에 동일한 화질의 콘텐츠를 절반의 데이터만 사용해 송출하거나 데이터 용량을 유지하면서 화질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는 쇼핑라이브에 넓게 포진한 SME 판매자들에게도 가성비 높은 라이브 스트리밍을 위해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적은 데이터 비용으로도 라이브 스트리밍을 진행할 수 있고, 동일한 용량의 라이브를 송출할 경우엔 높은 품질의 라이브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E랩스 조성택 책임리더는 “이번 기술 개선으로 콘텐츠 화질뿐 아니라 네트워크 버퍼링도 함께 개선됐기 때문에 SME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데이터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사용자는 안정성이 향상돼 보다 안정적인 재생과 영상 품질을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낌없는 기술 투자로 디지털 시대 SME 사업 성장에 기여

네이버가 그간 투자해 온 다양한 동영상 관련 기술은 쇼핑라이브에 적용되는 여러 기능과 맞물려 우수한 서비스 품질 시너지를 내고 있다. 보고 싶은 장면이나 상품을 시청자가 실시간으로 확대해 볼 수 있는 ‘실시간 줌’ 기능은 환경에 따라 최대 4배까지 키워볼 수 있고, 초저지연 재생 기술, HEVC 기술과 맞물려 선명도와 디테일을 갖춰 나간다. 작은 모바일 화면에서도 실물과의 간극을 줄여 이용자의 구매 결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기술 투자는 네이버가 강조하는 ‘기술플랫폼’ 방향성과 맥을 같이한다. 지난해 네이버는 R&D에 영업이익 1조2153억원 보다도 많은 1조3321억원을 투자했다. 매출 대비 R&D 투자비율 25.11%에 이르며 국내 주요 기업들보다 높은 수준으로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기술들은 쇼핑, 예약, 지도 등 다양한 서비스와 맞물려 네이버 플랫폼에 입점한 SME의 비즈니스 성장에 도움이 되는 흐름이다.

올해에도 우수한 서비스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쇼핑라이브의 기술 개발도 고도화 될 계획이다. 멀티플랫폼 라이브 방송 지원 도구, 쇼핑 상품정보 자동 추출 기술 및 인프라 고도화 등 사업자를 위한 다양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 책임리더는 “사업자들이 더 쉽고 효율적으로 라이브를 진행하고, 사용자들도 더 편리하게 콘텐츠를 즐기며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기술 투자를 강화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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