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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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네이버가 중소사업자(SME)를 중심으로 자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생태계를 빠르게 구축해 가고 있다. 쇼핑몰 구축 솔루션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판매자를 모으고 이들 사업자에게 성장 단계별로 포인트를 지급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빠른 정산 등 금융 사업까지 뒷받침하는 모습이다.

네이버가 중소사업자의 중요성, 이를 바탕으로 이들 사업자와의 상생을 강조한 건 최근만의 일은 아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일상생활에서의 디지털(온라인) 전환이 빠르게 이뤄졌고 이에 따라 온라인 창업 수요도 커지면서 중소사업자의 이커머스 시장 진출이 두드러졌다.

특히 네이버쇼핑 거래액의 절반 이상은 중소사업자로부터 나오는 것으로 추정되는 등 이들은 네이버 커머스 사업의 핵심 중 핵심으로 꼽혀 왔다.

지난 3월 네이버가 일반 주주를 대상으로 공개한 서한에서도 이런 내용이 언급됐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만 1년을 넘어선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네이버는 가지고 있는 기술과 서비스를 활용해 새롭게 온라인 시장에 도전하는 중소사업자를 지원하며 이커머스 영역에서 의미 있는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동안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판매자가 손쉽게 온라인 몰을 구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업과 관련한 여러 가지 사항을 한번에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걸어 왔다.

여기에 더해 판매자를 대상으로 단계별 마케팅 비용을 지원하는 '성장 포인트'도 운영 중이다. 2017년부터 가동한 이 프로그램은 초기 창업자들이 사업을 안정적으로 전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사업자는 이 포인트를 네이버 검색 광고나 디스플레이 광고 등에 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지원 대상은 스마트스토어를 개설한지 1년 미만인 판매자들이다. 3개월 평균 거래액 구간에 맞춰 각각 15만 포인트(200만원 이상~800만원 미만), 30만 포인트(800만원 이상~4000만원 미만), 100만 포인트(4000만원 이상~8000만원 미만)를 지급하는 식이다.

네이버는 앞서 지난해 10월 그동안 200억 규모 성장 포인트를 초기 창업자에 지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창업에 처음 뛰어든 사업자들이 노하우가 적을 수밖에 없는 만큼 손쉬운 온라인 쇼핑몰 솔루션을 통해 판매자를 모으고 성장포인트와 같은 지원책을 운영하며 이들이 네이버 커머스에 계속 머물도록 한다는 것이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거래액 추이 [사진: 유안타증권]

유안타증권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점을 짚었다. '중소상인이 서야 네이버가 산다' 보고서는 "네이버는 스마트스퀘어를 통해 중소상인의 창업 지원과 교육을 지원하고 초기 창업자에게 결제 수수료 무료 지원, 여기서 일정 매출 발생 시 마케팅 포인트를 지급하는 전략 등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통해 이들 사업자를 고매출 쇼핑몰로 성장시킴으로써 네이버 상품 판매나 결제 수수료 증가, 검색·디스플레이 광고 집행 증가 등으로 이어지도록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 중"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렇게 초기 안착에 성공한 스마트스토어 창업자들이 12개월 후부터는 상품 판매 금액에 더해 결제 수수료(1%~3.75%)를 네이버에 내는 구조가 된다고 분석했다. 이를 통한 핀테크 매출액이 연간 1조원 수준이며 이는 네이버의 성장성 회복 동력으로 작용한단 것이다.

또 네이버 전체 사업 중에서 커머스 사업과 중소사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져가는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 사업의 역할도 중요해지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중소사업자에게 배송 완료 다음날 바로 정산하는 '빠른정산'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최근 이 지급 비율을 기존 90%에서 100%로 확대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정산 주기가 빠른 것은 사업자의 자금 회전을 원활케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이는 다시 매출 확대로 이어진단 설명이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네이버의 2021년 1분기 커머스 부문 매출이 3295억원을 기록할 것이란 추정을 내놓았다. 2020년 한 해 커머스 부문 매출은 그 전 해와 비교해 37.6% 늘어난 1조897억원이었으며 2020년 4분기엔 매출 3168억원을 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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