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네이버]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지난해부터 커머스 사업을 핵심 축으로 전면 배치한 네이버가 공격 확장에 나설 모양새다. 네이버는 그간 커머스·물류 관련 기업 투자를 비롯해 CJ, 이마트·신세계 등 유력 플레이어들과 협력 관계를 쌓으며 그 기반을 다졌다. 

이제 이 기본 틀을 바탕으로 커머스 사업 안에서 여러 가지 뻗어나갈 수 있는 거리들을 선보이며 '유통 공룡' 쿠팡 등이 진출해 있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1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한단 목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31일 네이버 주주들에게 '네이버 커머스의 현재와 미래'라는 제목의 서한을 통해 앞으로 상품 정기 구독과 생필품·신선식품 무료 및 익일 배송 서비스 등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커머스 사업의 5가지 방향을 ▲판매자 솔루션 강화 ▲다양한 구매 방식 지원 ▲멤버십을 통한 파트너십 생태계 확대 ▲데이터 기반 온디맨드 풀필먼트 구축 ▲글로벌 진출 등으로 요약했다.

네이버가 경영진 차원에서 주주들을 대상으로 서한을 보낸 건 이번이 처음으로도 전해진다. 이 서한에는 세부 로드맵까지 나오진 않았지만 지난 17일 열린 애널리스트 데이에선 몇 가지 내용이 언급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네이버가 올 하반기를 목표로 준비 중인 서비스는 상품 구독과 렌탈이다. 먼저 일반 이용자(소비자)에게 다양한 구매 방식을 지원하는 일환으로 '구독형 커머스'를 선보이겠단 계획이다. 일환으로 정기 구독 솔루션은 오는 7월 출시할 예정으로도 알려졌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이 다양한 정기 구독형 상품을 보유한 만큼 이를 활용하겠단 전략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현재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는 42만 명으로, 5년 후엔 이를 100만명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오프라인 중심 렌탈 시장을 온라인화해 네이버 커머스만의 렌탈 모델을 구축한단 방침이다. 네이버는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이 규모는 크지만 아직 다루지 못하는 카테고리가 많다고 했다. 렌탈이 그런 영역들 중 하나이며 일환으로 브랜드사와 협력하면서 올 하반기에 이를 선보일 예정으로 전해진다.

왼쪽부터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nbsp;한성숙 네이버 대표,&nbsp;강희석 이마트 대표,&nbsp;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가 16일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업무 협약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br>
왼쪽부터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 강희석 이마트 대표,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가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업무 협약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네이버는 온디맨드 풀필먼트를 위해 전국 신세계·이마트 오프라인 매장 7300여 곳과 네이버를 연결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또 네이버 장보기에서 신세계·이마트 상품 당일배송·익일배송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빠른 배송만으로 풀 수 없는 다양한 배송 니즈(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함이란 설명이다. 아울러 네이버의 기술과 CJ대한통운의 물류 역량을 결합한 메가물류센터를 구축하는 협의 역시 시작할 예정으로 전해진다. 

이커머스 경쟁력은 물류로 꼽히는 만큼 네이버의 물류 전략에도 꾸준히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특히 쿠팡의 경우 각 지역에 물류센터를 직접 세워 빠른 배송 시스템을 전국구로 뻗어나가게 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CJ대한통운과의 협력은 네이버가 직접 컨트롤하기 어려운 점이 많을 수 있단 것이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초기에 다양한 업체들과 협의를 해야 하는 부분은 있지만 풀필먼트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이를 바탕으로 빠른배송, 신선식품은 3년 안에 쿠팡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앞서 예고했던대로 스마트스토어를 오는 6월 일본에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한단 계획이다. 메신저 라인의 선물하기·공동구매와 야후의 검색·쇼핑·페이페이 등을 활용해 검색·쇼핑·결제로 이어지는 시너지를 내겠단 방침이다. 일본 외에 다른 지역으로 태국 등은 별도 추진 중이며 추후 단계적으로 진행하겠단 계획으로 전해진다.

이밖에 유료 회원 서비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을 중심으로 한 파트너십 생태계도 확대한다. 전국 이마트·신세계 매장에서 네이버페이 적립 및 무료 배송 등 혜택을 논의 중이란 설명이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