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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배 오른 테슬라, ‘비트코인’으로 변동성 확대 우려

[해외주식 인사이드]6배 오른 테슬라, ‘비트코인’으로 변동성 확대 우려

등록 2021.02.09 16:32

박경보

  기자

비트코인 받고 차 팔겠다는 테슬라...비트코인 신고가 경신등락 폭 큰 비트코인에 주가 영향...美당국도 따가운 눈초리테슬라·비트코인 투기 부추기는 머스크...“시장 파급력 남용”

그래픽 박혜수 기자 hspark@newsway.co.kr그래픽 박혜수 기자 hspark@newsway.co.kr

최근 폭등한 테슬라의 주가가 등락 폭이 큰 비트코인을 따라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자신의 파급력을 남용해 ‘비트코인 띄우기’에 나섰다는 지적도 있다. 머스크가 거품 논란에 시달리는 테슬라와 비트코인에 대한 투기심리를 더욱 자극한다는 비판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지난 8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구매했다”고 공시했다.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인정할 예정이며, 이에 따른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직후 비트코인은 빗썸에서 4900만원선을 넘어서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오후 1시 45분 현재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7.37% 오른 492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시간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도 전일 대비 21.37% 오른 4만6358달러(5168만원)에 거래 중이다.

증권가는 테슬라의 비트코인 구매가 지난해 6배 오른 주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뜩이나 펀더멘털이 현 주가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변동성을 키우게 됐다는 지적이다. 비트코인 이슈로 주가의 상방과 하방이 함께 열린 셈이다.

◇차는 캐피탈 할부로 구입하는데...“비트코인 결제 쉽지 않다”
이원주 키움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가 전 세계 자본시장에서 신뢰를 얻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서 테슬라의 주가도 동반 상승할 수 있다”면서도 “문제는 미 연준이 비트코인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고, 금융당국도 달러 외의 결제수단이 반갑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테슬라가 보유현금의 대부분을 비트코인에 쏟은 건 아니지만 리스크가 확대됐다고 보는 게 맞다”며 “테슬라의 주가는 이미 많이 뛰었고, 비트코인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투자가 아닌 투기로 흐르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투자자 입장에서 하방이 막혀있는 주식을 사는 게 안정적”이라며 “현재로선 테슬라 매수를 적극 추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로 돈을 제대로 벌지 못하는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 차익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하다”며 “가격이 더 오르게 될 비트코인으로 일반 고객들이 전기차를 구매하게 될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자동차 고객의 80% 이상은 캐피탈을 통한 할부로 구입하고 있다”며 “캐피탈 회사들의 비트코인 확보 여부와 비트코인에 대한 금리 책정, 비트코인 보유 회사에 대한 회계원칙 등 제도적으로 정비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강조했다.

◇머스크 한 마디에 글로벌 자본시장 ‘출렁’...“책임감 있는 발언 필요”
한편으론 머스크 CEO가 글로벌 자본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을 남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머스크가 트위터에 글을 남길 때마다 테슬라의 주가가 출렁이고 있고, 이번에도 비트코인이 단숨에 신고가를 갈아치운 바 있다.

머스크는 지난해 5월 “내 생각에 테슬라 주가는 너무 높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려 전 세계 투자자들을 패닉에 빠뜨렸다. 이 게시글이 올라오기 전 주당 760.23달러(액면분할 전)에 거래되던 테슬라는 7.7% 하락 마감했다. 전 거래일 종가와 비교하면 10.3% 급락한 수치다.

“시그널을 쓰라”는 말을 트위터에 올린 지난달 7일에는 뉴욕 장외시장의 헬스케어업체 ‘시그널 어드밴스’의 주가가 폭등했다. 페이스북 메신저앱 대신 시그널 메신저앱을 쓰라는 의미였지만, 시장에선 엉뚱한 종목이 영향을 받았다.

또 트위터에 개를 모델로 한 가짜잡지 도그(DOGUE)의 표지를 올린 지난달 29일에는 도지코인의 가치가 800% 이상 상승했다. 같은날 머스크의 트위터 프로필이 ‘#bitcoin’으로 바뀌자 비트코인 시세는 장중 20% 가까이 급등했다.

머스크가 도지코인을 “모두의 암호화폐”라고 언급한 이달 4일에도 도지코인의 가격이 50% 이상 폭등했다. 암호화폐 전문가들이 장난삼아 만든 도지코인은 머스크의 한 마디에 시가총액 100억달러(약 11조원)를 돌파한 상태다.

머스크의 발언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자 일각에선 이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테슬라와 비트코인 모두 거품 우려와 투기적 성격에서 자유롭지 못한 만큼, 머스크가 발언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머스크는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샀다는 소식이 알려지면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머스크도 샀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가상화폐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어 “머스크가 암호화폐와 깊이 연관돼 있다는 의혹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사익 추구와 주가조작 등 불순한 의도가 없다면 ‘파파 머스크’다운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발언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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