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다 무너지나?"…버티던 ‘오피스텔'도 하락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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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9.19. 오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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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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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수도권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
전월 대비 -0.05%···1년 9개월만에 하락
서울 간신히 보합···인천 -0.17%·경기 -0.06%
오피스텔 매물을 소개하는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연합뉴스

[서울경제]

연초부터 아파트 가격이 거듭 떨어지는 와중에도 상승세를 이어왔던 수도권 오피스텔 시장이 지난 달 하락 전환했다. 그간 아파트를 대체하는 투자대상으로 각광 받았던 오피스텔에도 금리인상 여파가 밀어닥치는 모습이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수도권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05% 떨어졌다. 이는 2020년 11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기록한 하락세다. 수도권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도 지난 7월 2억3259만원이었지만, 8월에는 2억3251만원으로 하락했다.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7월 -0.03%, -0.07%을 기록하며 두 달 연속 하락세다.

수도권 오피스텔 가운데 하락세가 두드러진 곳은 인천이다. 이곳의 8월 오피스텔 매매가격 지수는 지난달 대비 0.17%나 떨어지며 대구(-0.23%), 부산(-0.21%)에 이어 하락 폭이 컸다. 같은 달 경기 지역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0.06% 떨어졌다. 수도권에서도 상대적으로 수요가 탄탄한 서울은 보합(0.01%)으로 8월을 마무리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서울이 올해 상반기 매매가격지수가 평균 0.12% 상승해왔다는 점을 감안해, 하락 전환은 시간 문제일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이 기간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지난 2월부터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8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66% 하락하는 등 큰 폭의 가격 하락이 관찰되고 있다. 8월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역시 전월대비 0.45% 빠졌다.

1915A25 수도권 오피스텔 매매가격 지수 변동률 수정1


아파트 투자의 대안으로 여겨졌던 오피스텔 시장마저 ‘냉골’로 변하는 이유는 금리인상에 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지난해 아파트 가격이 폭등하며 투자·실수요가 오피스텔 시장으로 번졌던 것처럼 금리인상으로 위축된 매수 심리가 아파트에서 오피스텔로 번지는 모습”이라며 “추가적인 금리인상 전망이 나오고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지금보다 높은 가격에 오피스텔을 매수하려는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상대적으로 자유롭던 오피스텔 담보 대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것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1월부터 오피스텔과 같은 비주택 담보대출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규제를 적용받게 되었으며 7월부터는 규제 적용 대상이 대출액 1억 원 초과 차주로 확대됐다. 여경희 부동산R119 수석연구원은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아 DSR 규제가 강화된 이후에도 곧바로 가격이 하락하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대출규제가 확대 적용되고 금리인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자 투자자들이 다른 투자로 눈을 돌려 오피스텔 시장의 열기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피스텔 시장이 위축되면서 청약 인기도 시들하다. 최근 서울에서 분양한 강서구 화곡동 ‘한울에이치밸리움 더하이클래스’는 63가구 모집에 54가구(0.9대 1)가 지원하는 데 그쳤다. 이 단지를 포함해 올해 8월에 분양한 수도권 오피스텔 15개 단지 가운데 9개 단지는 분양 물량보다 신청자가 적은 미달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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