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5명 중 1명은 부동산 ‘빚투’…30~40대 주담대 400조 원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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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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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에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빚투’(빚내서 투자)가 계속되면서 30~40대의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진선미 의원실 제공.


부동산 시장에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빚투’(빚내서 투자)가 계속되면서 30~40대의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40대의 주택담보대출 총액은 400조 원으로 전체의 절반에 달했다.

금융감독원이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에 제출한 ‘연령별 주택담보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보유자는 635만 8000명이고 총액은 823조 555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30~40대는 전체 주택담보대출 보유자의 46.3%인 295만 명, 전체 총액의 52.6%인 439조 5318억 원을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3월 기준 30~40대 인구가 483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5명 가운데 1명꼴로 주택담보대출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20대와 30대의 경우 부동산 투자를 위해 제2금융권에서도 많은 자금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20와 30대의 전체 주택담보대출에서 제2금융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1.2%, 37.2%로 전체 연령대의 주택담보대출 총액 대비 제2금융권 비율인 35%를 상회했다.

최근 3년간 주택담보대출 총액을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 총액은 최근 2년간 특히 급격히 증가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청년층의 주택담보대출 총액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대의 주택담보대출 총액 증가 추세가 가장 높아 2019년 12월 말(15조 4220억 원) 대비 2021년 12월 말(20조 424억 원) 30%나 증가했다. 20대는 같은 기간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총액이 18.7% 증가한 데 비해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총액은 52.5%가 올랐다.

30~40대의 주택담보대출 총액은 2019년 12월 말(394조 8734억 원) 대비 2021년 12월 말(437조 1017억 원)으로 10.7% 증가했다. 30~40대도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총액이 3.6% 증가하는 동안 제2금융권은 26.7%가 증가했다.

반면 50대 주택담보대출 총액은 2019년 12월 말(204조 740억 원) 대비 2021년 12월 말(208조 8696억 원)으로 2.3% 증가에 그쳤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총액은 1.7% 감소했고,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총액은 12% 증가했다.

60대 주택담보대출 총액은 2019년 12월 말(135조 3457억 원) 대비 2021년 12월 말(152조 3889억 원)으로 12.6% 증가했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총액은 10.5% 증가했고,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총액은 16.8%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의 상승세는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3월까지도 주택담보대출 총액은 전반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서다. 전 연령대의 주택담보대출 총액은 지난해 12월 말(818조 원)에 비해 올해 3월 말(823조 원) 0.6%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총액 증감률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 1.6% 감소, 30대 0.1% 감소, 40대 1% 증가, 50대 0.2% 증가, 60세 이상 1.7% 증가를 기록했다.

올 3월 말 20대와 30대의 주택담보대출 총액은 지난해 12월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총액이 각각 3.6%, 2.6% 증가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총액은 줄어들고, 제2금융권이 증가해 ‘대출의 질’이 하락한 셈이다.

진선미 국회의원은 “집값 상승,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규모가 커진 주택담보대출이 대출금리 인상, 고물가 저성장 현상과 맞물려 부실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회복될 때까지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대책을 고민해 포스트코로나 시대로의 연착륙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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