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부동산이 문제…3월 주택가격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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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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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 연합뉴스]
3월 미국 주택 가격이 또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금리 인상 등으로 미국 주택가격의 상승세가 조만간 꺾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3월에 팔린 기존주택 중위가격이 37만5300달러(한화 약 4억6350만원)로 전년동월대비 1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99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도 제로금리 대열에 합류하면서 자산 가격이 급등했고 미국 주택가격도 매월 최고가 경신 행진을 지속해왔다. 또 봉쇄로 집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더 큰 집을 원하는 수요도 크게 늘었다.

공급 부족도 주택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 중 하나다. 3월 말 기준 시장에 매물로 나온 주택수는 전년동월대비 9.5% 줄었다. 매물이 줄면서 기존주택 매매건수도 같은 기간 4.5% 감소했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미국 집값의 상승세도 조만간 잡힐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주 기준 미국의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인 5.20%까지 올랐다. 부동산 거래의 위축세도 뚜렷하다. 모기지 은행 협회는 주택담보대출 신청이 전주보다 5.0% 감소했다고 밝혔다. 주택담보대출 신청건수는 최근 11주 중에 10주 동안 감소세를 보였다. 또 가파른 인플레이션도 주택 가격의 상승을 억누를 수 있다. 물가 부담이 커지면 더 높은 가격에 주택을 사는 것을 망설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현재 두자릿수인 기존주택 매매가격 상승율이 올 연말에는 5%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성명에서 "주택시장은 급격한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과 물가상승이 구매력에 타격을 입히는 영향을 느끼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앤 스웡크 그랜트 손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직은 강하지만 뚜렷하게 약화되고 있다"라며 "기존주택 매매건수가 2020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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