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가 부동산 가격 하락…인플레·정부 규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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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4.28. 오전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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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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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홍콩 지난달 부동산 가격 ↓
싱가포르도 상승세 주춤
인플레, 대출 규제 영향으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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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로 오르던 아시아 최고가 지역의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물가 상승 리스크가 커졌고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의 정책이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드니와 홍콩의 부동산 가격은 하락했다. 지난해 27% 상승한 시드니의 부동산 가격은 지난달 0.2% 떨어졌다. 2020년 10월 이후 시작된 상승 랠리는 지난 2월 마감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홍콩의 부동산 가격은 지난해 8월 정점을 찍은 후 하락 중이다. 싱가포르의 부동산 시장도 냉각기에 접어들었다. 싱가포르의 올 1분기 민간주택가격 상승률은 0.4%를 기록하며 전분기(5%)보다 크게 둔화했다. 0.3%로 집계됐던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가격 상승률이다.

'최고가' 지역으로 꼽혔던 이들의 주택 가격 상승 랠리가 둔화한 이유는 복합적이다. 다만 물가 상승 압박과 강화된 부동산 정책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호주 중앙은행(RBA)은 지난 5일 기준금리를 현행 연 0.10%로 동결하면서도 차기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르면 6월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홍콩은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에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헝다 등 10여개의 중국 부동산 기업들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에 빠졌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12월부터 부동산 관련 대출을 강화하고 세금을 인상하는 등 고강도 주택 규제를 단행하고 있다. 1주택자가 추가 주택을 구매할 경우 매기는 추가 취득세를 올리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낮춰 신규 대출에 제재를 걸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그룹 나이트 프랭크의 빅토리아 개럿 아태지역 주택 책임자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정부는 자산 가격 상승에 대해 더 많은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며 "구매자들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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