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대구 부동산…미분양 쌓이자 "계약해지 위약금 안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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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3.16. 오후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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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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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때 고육책 재등장
대구 달서 롯데캐슬 분양
계약해지시 이자 더해 환불


달서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 투시도 [사진 제공 = 롯데건설]
강한 냉기가 돌고 있는 대구 분양시장에서 계약금을 모두 보장해주는 '계약금 안심보장제'가 처음 등장했다. 계약 해지 시 원금뿐만 아니라 이자까지 쳐준다. 이는 금융위기로 부동산시장이 최악의 침체기를 맞았던 200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이후 처음 등장하는 파격적인 혜택이다. 대구에서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미분양을 어떻게든 막아보려는 건설사 측의 고육지책으로 해석된다.

16일 롯데건설은 대구 달서구 본동 743 일대에서 분양 중인 '달서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 계약자들에게 계약금 안심보장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계약금 안심보장제는 분양 후 계약자들이 계약 해지를 원할 때 위약금 없이 계약금 일체(옵션 비용, 제세공과금 등 일부 제외)를 계약자들에게 돌려주는 제도로 업계에서는 계약금 원금 보장제라고도 불린다.

계약금을 전액 보장해주는 계약금 안심보장제는 전 세계 금융위기로 부동산시장 위축이 지속됐던 2010년대 초반 이후 시장에서 거의 사라지다시피 한 제도다. 대구에서 이 같은 제도가 시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도입하면 건설사는 계약자가 계약 해지를 요청할 경우 기존 분양했던 아파트를 별도의 조건 없이 해지해주고 계약금도 모두 보전해주게 된다.

계약자들은 주택가격 하락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고, 개인 사정상 부동산을 매도해야 하는 경우에도 적절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롯데건설은 "부동산시장 불확실성이 커져만 가고 있는 가운데 실수요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계약금 전액뿐만 아니라 발코니 확장 비용도 계약금 안심보장제에 포함시켜 환불해줄 계획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롯데건설은 계약 해지자들에게 '특약해지금'도 지불하기로 했다. 특약해지금은 계약 해지자들에게 제공하는 '이자'격이다.

원 계약의 계약금 완납일 익일부터 입주개시일까지의 기간을 일할해 계약금에 연 5% 이율을 가산한 금액을 기존 계약 해지 당사자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계약금 전액에 더해 연 5%의 이자까지 쳐주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계약을 유지하는 입주민들에게도 특약해지금과 동일한 조건으로 책정되는 입주지원금이 제공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계약금 안심보장제가 실행되면 사실상 수분양자들은 부동산시장 동향을 살펴보며 실질적 매수 시기를 정할 수 있게 된다"며 "계약자 처지에서는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고, 건설사 입장에선 분양성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파격적인 혜택은 미분양이 속출하며 경고등이 켜지고 있는 대구 부동산시장의 현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대구에서는 지난해 12월 '더 센트럴 화성파크드림'이 1순위 마감에 성공한 이후 현재까지 공급된 10개 단지에서 모두 미분양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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