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벤처붐'이 본격화됐지만 수치 중심으로 집계되는 양적 성장의 이면에는 여전히 고충을 겪고 있는 스타트업들도 많다. 시장의 몸집은 커졌지만 각 스타트업의 질적 성장을 가로막는 허들도 높다는 지적이다.
10일 스타트업 지원기관 본투글로벌센터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3~4월 서울·경기 소재 스타트업 20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스타트업 성장 저해 요인'으로 '인력을 구하기 힘들다(128곳·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벤처캐피탈(VC)·엔젤 등 투자자로부터 자금조달이 힘들다(110곳) △스타트업의 도전을 격려하고 실패를 용인하는 사회적 관대함이 부족하다(96곳) 등을 꼽았다.
정부·지자체 육성 정책에는 "만족" 57.5%
스타트업 육성에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는 주체로도 정부·지자체(57.5%·단수응답)가 꼽혔다. VC 등 투자자는 34.5%다. 지난해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정부·지자체 비율은 3.6%p 줄었고, 투자자 비율은 8.5%p 증가했다.
스타트업들은 국내 스타트업 환경에 대해 우수하다(65%·단수응답)고 평가했다. 열악하다는 평가는 35%다. 2019년 조사결과(50%)와 비교하면 국내 스타트업 환경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이 15%p 크게 늘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국내 환경의 최대 강점에 대해선 △세금·제도 등 정부 지원정책(96곳·복수응답) △스타트업을 장려하는 문화(95곳) △적은 비용으로 인프라 사용 가능(73곳) △투자자로부터 자금조달 용이(59곳) 순으로 답했다.
"정부가 체계적인 스타트업 육성 정책 수립해야"
코로나19(COVID-19)가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에 대해선 145개 스타트업(72.5%)이 '그렇다'고 답했다. 어려워진 이유로는 △오프라인 세일즈·마케팅 어려움 △국내 매출감소 △고객 손실 △글로벌 전시회 취소로 수주기회 축소 등을 꼽았다.
국내 스타트업 환경에 관한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본투글로벌센터가 발간한 '대한민국 글로벌 창업백서: Korea Startup Index 2020'에 실렸다. 센터는 2014년부터 매년 창업백서를 발간해오고 있다.
김종갑 본투글로벌센터장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여건이지만 수많은 기업이 이 시기를 도약의 계기로 삼아 역량을 축적하며 성공을 일궈내고 있다"며 "많은 기업이 글로벌 진출에 성공할 수 있도록 백서가 좋은 길잡이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부동산 투자는 [부릿지]
▶주식 투자는 [부꾸미TALK]
▶부자되는 뉴스, 머니투데이 구독하기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