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네이버 “2~3년 내 국내 기술 스타트업 빅딜 나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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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네이버 D2SF 6주년 기자간담회
양상환 리더 “모든 투자팀은 잠재적 M&A 대상”
"네이버가 공들이는 쇼핑·웹툰서 활발한 딜 예상"
제2사옥 스타트업 전용공간 계획은 하반기 공유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가 8일 오전 온라인으로 열린 네이버 D2SF 6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의 성과를 공개하고, 기술 스타트업과 투자 및 협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네이버 기술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D2SF(D2스타트업팩토리)의 양상환 리더가 향후 2~3년 내 시장에 파장을 일으킬 만한 국내 기술 스타트업 인수 빅딜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리더는 이와 함께 네이버가 제2사옥에 조성할 스타트업 전용 공간을 비롯해 향후 스타트업 투자 계획 및 시장 전망 등을 공유했다.

다음은 8일 오전 온라인으로 열린 네이버 D2SF 6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진행된 Q&A 세션 주요 내용이다.

-국내 기술 스타트업 생태계가 어느 정도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지.

△6년 전 네이버가 처음 기술 투자를 시작할 때만 해도 기술 스타트업을 만나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 실력과 열정 있는 분들이 이 시장으로 어떻게 들어올까. 롤모델이 필요하다. 이른바 박세리 모멘텀. 그동안 그런 모멘텀이 만들어졌다. 해외에서 큰 규모로 인수되거나 인정받는 테크기업이 나오고 있다. 퓨리오사 같은 경우도 국내에서 테크 유니콘 나올 수 있겠다는 희망을 주는 사례다. 서비스 스타트업들이 훌륭한 사례를 만든 것처럼, 기술 스타트업도 그런 순간이 올 것이다. 2~3년 내 시그니처가 될 만한 딜 또는 사례가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

-성장을 이끈 스타트업에 대한 지분 투자나 M&A를 검토하고 있는지.

△항상 하고 있다. 투자를 위한 모든 미팅은 잠재적으로 M&A를 염두에 두고 진행하는 것이다. 처음 투자할 때부터 어느 시점이 되면 추진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모든 투자팀은 잠재적인 M&A 대상이다.

-앞으로 네이버의 인수합병이 더 활발해진다고 보면 될까. 관련해 정해진 방향성이나 목표가 있다면.

△각 자회사와 CIC가 주도적으로 하고 있다. 인수합병 서칭과 결정 모두 스스로 한다. 우리가 투자를 선행한 뒤 추천하는 바텀업 딜과 각 자회사에서 요청이 들어와 연결해주는 탑다운 딜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다. 네이버에서 현재 가장 공들이는 쇼핑이나 웹툰 등에서 자원과 자산,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딜이 활발히 진행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CES 같은 글로벌 박람회에 네이버가 스타트업들과 전시부스를 차린다든지 하는 지원 계획이 있는지.

-네이버라는 우산 밑에 스타트업들이 나가기 보다는 네이버 산하 개별 자회사들의 어젠다에 맞춰 공동으로 진출하는 그림을 더 선호한다. 네이버라는 회사가 어떤 분에겐 검색, 어떤 분에겐 쇼핑 또는 웹툰 등 이미지가 다르다. 각각 자회사나 CIC가 가지고 있는 구체적 어젠다를 가지고 스타트업이 함께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2사옥에 조성할 스타트업 전용 공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드린다.

△현재 D2SF 공간은 어느 정도 성장한 상태에서 인재 채용과 투자 유치가 중요한 팀들이 입주하는 공간으로 유지하면서 병행 운영한다. 제2사옥 공간은 네이버의 인프라를 테스트베드로 삼을 수 있는 성격의 예비 창업단계 팀들이 더 적합할 것이다. 공간 자체가 굉장히 기술 친화적으로 마련된다. 로봇, 자율주행, AI 기술이 건물 전체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이 공간들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해서 잘 활용할 수 있는 기업들이 입주할 것이다. 구체적인 입주 규모와 공간 디자인 등은 하반기 별도의 자리를 마련해 공유하겠다.

-올해는 몇 개 스타트업에 얼마나 투자할 것인지. 집중하고자 하는 분야는.

△올해는 작년보다 더 빠른 페이스로 투자 중이다. 작년과 비슷하거나 더 많은 스타트업 수 예상한다. 금액은 건마다 다르지만, 확실한 건 작년부터 초기 투자뿐 아니라 후속 투자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가 첫 투자한 회사에 후속 투자하는 것이 시장에 메시지를 던진다는 것을 학습했다. 도메인에 대해선 푸드 테크, 패션 테크 등 일상에 맞닿은 곳이 많다고 하는 말이 일부 맞다. 그렇다고 서비스 스타트업 영역으로 넘어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기술 기반으로 하되 어려운 기술뿐 아니라 이용자들이 더 체감하고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기술에도 투자한다고 보시면 좋겠다.

-스타트업과의 외부 커뮤니케이션보다 네이버 내부 커뮤니케이션이 더 어렵다고 이야기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그런지.

△네이버가 20년 전에 만들어진 원로 스타트업이다. 그동안 우리가 다 잘할 수 있어라는 믿음이 생겼다. 그러다 이제는 네이버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연합을 맺고 협업을 해야 한다고 공감하지만, 실무에 적용하고 현실화시키는 과정에서는 애로사항이 많다. 실무자들은 단기 지표나 기술 성장 목표에 집중하는데, 결이 다른 스타트업을 소개해 드리거나 교류를 유도할 경우 시야 확대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경험을 많이 한다. 우리가 잘할 수 있어라는 저항선과 몰두하고 있는 목표. 이것들을 뚫기 위한 작업이 6년 동안 우리가 해 온 일이다. 이제는 네이버 내부에서도 시너지 요구 수준이 커졌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네이버 자회사나 CIC 각각의 어젠다와 수요, 다각화된 시너지 관점에서 우리가 할 일이 더 많아질 것이다.

노재웅 (ripbir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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