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포털 만들어 '대박 청년' 키우는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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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6.05. 오후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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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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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OPLE]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

1974년생/ 카이스트 대학원 전기·전자공학과 박사/ 2006년 올라웍스 대표/ 2012년 인텔코리아 상무/ 2013년 퓨처플레이 대표(현)​
“지금 우리는 거대한 사회 변화를 목도하고 있습니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스타트업식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어요. 4차 산업혁명 시대인데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는 이가 많더군요. 액셀러레이터(초기 투자사)라는 업의 재정의를 하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모두가 스타트업처럼 일하는 방법, J커브를 그리는 방법을 알려주는 ‘휴먼(사람) 액셀러레이터’ ‘코퍼레이트(기업) 액셀러레이터’가 되려 합니다.”

바야흐로 스타트업 전성시대다. 2000년대 초에 이어 20여년 만에 제2의 벤처 붐이 일고 있다.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퓨처플레이의 류중희 대표(47)가 최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이유다.

퓨처플레이는 그간 157개 스타트업에 총 440억원을 투자한 국내 대표 액셀러레이터다. 스타트업당 투자금액은 평균 2억8000만원. 퓨처플레이가 투자한 회사 중 후속 투자를 유치한 비율은 무려 88%. 될성부른 나무를 떡잎부터 알아본 셈이다.

하지만 그가 모든 스타트업 창업자를 만나기는 힘들다. 애써 공들여 조언해도 소통, 자기 확신 등 ‘휴먼 에러’ 탓에 실패할 수 있다. 이에 류 대표는 올 하반기를 목표로 ‘퓨처플레이스.AI’라는 이름의 액셀러레이팅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창업자가 어떤 사람인지, 자신의 스타트업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온라인에서 자가 진단할 수 있는 ‘스타트업의 MBTI(성격유형검사)’를 만들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이 우리가 조언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가 크거든요. 기술·비기술, B2B·B2C, HW·SW 등 4~5가지 속성에 따라 유형을 나눈 뒤 최적의 성장 전략을 제시하려 합니다. 스타트업뿐 아니라 개인, 기업 모두가 활용하게 할 겁니다.”

액셀러레이팅 플랫폼을 통해 류 대표가 지향하는 것은 구글, 네이버 같은 ‘스타트업의 포털’이 되는 것이다. 지방이나 해외에서도 온라인 플랫폼에서 자가 진단을 받고,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 판단되면 실제 면접까지 이뤄지도록 시스템화할 셈이다. 체계적인 진도표에 따라 누구나 단계별 액셀러레이팅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스타트업 경연 행사에 의외로 해외 지원이 많아 놀랐어요.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유럽이 셧다운되고 벤처캐피털을 만나기 힘드니 한국까지 찾아와 문을 두드린 것이죠. 반면 국내에서는 일명 ‘네카라쿠배당토’ 같은 빅테크 기업에 인재가 몰리면서 유능한 창업자를 찾기 어려워졌죠. 액셀러레이팅 플랫폼이 완성되면 국내외에서 유망 스타트업 후보를 더욱 쉽고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향후 10년 내 인류의 삶을 바꿀 우수 기술 스타트업을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노승욱 기자 inye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11호 (2021.06.02~2021.06.0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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