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 꽂힌 네이버…이번엔 푸드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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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3.26. 오전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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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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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셰프·키친솔루션 기술 개발
비욘드허니컴·로보아르테 투자

데이터분석서 조리용 로봇까지
투자전문 조직 출범 6년 만에
스타트업 65곳 '네이버 키즈'로
네이버가 기술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투자 분야는 물류업체에서부터 조리용 로봇까지 다양하다. 최근에는 네이버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늘었다.

네이버의 스타트업 지원 조직인 ‘D2 스타트업 팩토리(D2SF)’는 식음료 관련 기술 스타트업 두 곳에 신규 투자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인공지능(AI) 및 분자 센서를 활용해 일명 ‘AI 셰프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비욘드허니컴과 로봇 기반 치킨 조리 자동화 솔루션(사진)을 만든 로보아르테다.

비욘드허니컴은 AI를 활용해 균일한 맛으로 유명 요리사인 셰프의 음식을 똑같이 요리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셰프의 조리 방식을 데이터로 축적해 이를 자동화한 조리장비로 재현하는 방식이다. 로보아르테는 치킨 조리 과정과 주방 환경을 데이터화해 로봇이 치킨을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한 벤처회사다. 자체 브랜드 ‘롸버트치킨’을 내놓고 이미 2개 오프라인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기존 조리 자동화 기술은 연구나 마케팅 목적이 강해 실제 조리 현장에 적용하기 어려웠다”며 “하지만 이번에 네이버가 투자한 스타트업은 주방에서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냈고 음식의 맛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로 네이버가 투자한 기술 스타트업은 65곳으로 늘었다. 2015년 출범한 D2SF는 유망 기술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설립됐다. 창업 초기 기술 스타트업을 발굴해 한 곳당 3억~5억원을 투자한다. 그동안 누적 투자금액은 245억원 규모다.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다른 벤처캐피털업체와 달리 정부의 모태펀드 방식을 요구하지 않아 경영 개입이 덜하다”며 “사무 공간을 제공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분야는 다양해졌다. 로플랫, 아이데카 등 위치 정보 분석 스타트업에서 실시간 박테리아 검사 센서를 제작하는 더웨이브톡, 스마트폰 카메라로 혈압 측정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한 딥메디, AI 기반 감정 인식 솔루션을 만든 제네시스랩 등이 대표적이다.

일부 스타트업은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2015년 투자한 실내 정밀 위치측정 기술 스타트업 폴라리언트는 2019년 쏘카에 인수됐다. 지난 1월 열린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1’에는 모빌테크, 아트랩, 모라이 등 6개 스타트업이 출전해 호평을 받았다.

스타트업 투자 확대의 또 다른 목적은 필요한 기술과 인재 확보, 그리고 서비스 개선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컴퓨터 비전 스타트업 비닷두(V.DO)를 인수했다. 비닷두는 서울대 석·박사 출신들이 설립한 컴퓨터 비전 분야 AI 스타트업이다. 비닷두 출신은 네이버웹툰의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 웹툰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네이버가 2017년 인수한 AI 스타트업 컴퍼니AI도 비슷한 사례다. 컴퍼니AI 출신 개발자들은 네이버의 AI 플랫폼인 ‘클로바’의 대화형 엔진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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