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내리고 재활용품 수거… 로봇 인기에 스타트업에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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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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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로봇, 대면 트렌드에 구인난·고임금 대안
2026년 132조로 성장… 베어로보틱스 1000억 유치

경기도 화성시 매송면 서해안고속도로에 있는 매송휴게소에는 다날(064260)의 푸드테크(food tech) 전문 기업 비트코퍼레이션이 ‘비트박스 하이웨이 1호점’이라는 이름으로 연 카페가 있다.

이곳은 로봇 바리스타가 24시간 근무하며 주문부터 결제, 제조, 픽업 등의 전 과정을 담당한다. 늦은 밤이나 새벽 시간대에도 언제든 찾을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비트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전체 매출의 30% 이상이 야간에, 특히 밤 9~11시 사이 가장 높은 일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화성시 매송면 서해안고속도로에 있는 매송휴게소에 로봇카페 '비트박스 하이웨이 1호점'이 들어섰다. /비트코퍼레이션

사람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이른바 서비스 로봇이 빠르게 일상으로 들어오고 있다. 로봇 청소기로 시작한 서비스 로봇이 가정 바닥에서 수영장·잔디밭으로 옮겨가더니 최근 로봇 카페, 로봇 치킨, 배달 로봇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로봇의 두뇌역할을 할 인공지능(AI)이나 5세대 이동통신(5G), 센서, 클라우드(가상서버) 같은 각종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2020년 301억달러(약 38조원) 수준이었던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가 연평균 23.3%씩 성장해 2026년 1033억달러(약 13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로봇이 치킨을 튀기고 있다. /로보아르테 제공

서비스 로봇을 취급하는 스타트업으로 자금도 몰리고 있다.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15곳의 로봇 스타트업에 투자가 진행됐으며, 이 가운데 서빙 로봇을 내놓고 있는 베어로보틱스는 1000억원(3월 15일)에 달하는 신규 투자를 유치해 누적 투자액이 1400억원을 넘어섰다. 단일 투자 규모는 서비스 로봇 업체 중 사상 최대였다.

이 회사는 2020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서빙 로봇을 양산하고, 2021년에는 미국 등 전 세계에 5000여대의 판매 기록을 올리며 주목을 받았다. 한국에선 KT(030200)와 손잡고 로봇을 내놓고 있으며, 최근 서빙 로봇을 넘어 방역 로봇까지 선보이고 있다.

그래픽=손민균

수퍼빈(재활용품 수거 로봇), 뉴빌리티(자율주행 배달 로봇), 로보아르테(로봇 치킨), 바램시스템(반려동물용 로봇), 론픽(로봇 운동기구), 웨이브 라이프스타일테크(로봇 주방 운영 서비스) 등의 스타트업도 투자를 받으며 두각을 드러냈다. 비대면 트렌드에 더해 외식업종에서 벌어지고 있는 고임금, 구인난 등 현실적인 원인도 고려한 서비스가 다수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로보아르테는 로봇이 치킨을 튀기기 때문에 혼자서도 치킨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을 내세우고 있다. 웨이브는 전문 셰프를 파견해주고 반복적인 주방 업무는 모듈형 로봇이 처리하도록 하는 주방 운영 서비스를 외식 브랜드사에 적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사람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고, 비용도 많이 올라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로봇 도입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며 “서비스 로봇의 품질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이에 대한 사람들의 거부감이 줄어드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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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중견기업, 스타트업을 담당합니다. 성장하는 기업들에 귀기울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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