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리포트]'홍카페·천명' 점술 스타트업으로 가는 투자...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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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5.08. 오후 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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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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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카페)


운세·사주·타로 등 점술 상담 서비스의 온·오프라인 중개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그간 점술가인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에게 정보의 비대칭성이 존재했던 영역이었는데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있는 데다, 코로나 팬데믹(감염병 대유행)과 함께 증가한 불안감에 심리적 안정을 찾기 위해 점술 서비스를 찾는 이들이 많아져서다.

지난 4일 온라인 운세 상담 플랫폼 ‘홍카페’ 운영사 ‘피플벤처스’가 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는 DSC인베스트먼트 단독으로 이뤄졌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컬리·무신사·두나무 등 다수의 유니콘 기업에 투자한 바 있다.

홍카페는 타로·사주·신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종합 운세 상담 플랫폼이다. 500명 이상의 전문 상담가가 등록돼 있고, 24시간 온·오프라인 상담이 가능하다. 홍카페는 △상담 가격 자율화 △채팅상담 △작명·부적 상품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했다.

상담 가격 자율화는 상담사가 다양한 상품을 자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 홍카페 안에서 비교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채팅상담은 전화통화보다 채팅방식을 더 선호하는 일부 고객들의 요청과 MZ세대의 니즈를 반영한 것이다. 더불어 실제 이용자만 상담 후기를 작성할 수 있다.

홍카페에 따르면 전체 이용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홍카페를 다시 찾았다. 또 올 1분기 상담 건수와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45.7%, 56.1% 증가했다. 상담 건수는 지난해 10월 누적 100만건을 돌파했다.

지난달엔 점술 상담 중개 플랫폼 ‘천명’을 운영하는 ‘천명앤컴퍼니’가 알토스벤처스·스프링캠프 등으로부터 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알토스벤처스 역시 국내 유수의 IT기업에 투자하는 미국계 벤처캐피탈이다.

천명도 엄격한 검증 절차를 통과한 신점·사주·타로 등 고품질 점술 전문가의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플랫폼이다. 특히 △머신러닝 기반의 개인화된 점술 전문가 추천 △음성 인식 기술을 활용한 상담 내용 다시보기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불만족 상담에 대해선 전액 보상 제도도 운영 중이다.

전문가 추천의 경우 예컨대 ‘공무원 시험 합격하게 해주세요’라고 입력하면 단어를 뽑아 리뷰를 기반으로 관련 상담을 잘해주는 선생님을 추천해준다. 녹음이 가능한 선생님의 경우 상담 내용을 녹음해 텍스트로 남기고 나중에 다시 볼 수도 있다.

천명은 2020년 1월 서비스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가입 점술 전문가 약 800명, 월활성이용자수(MAU) 약 40만명, 연평균 3회의 재구매 횟수 등의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천명)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점술 관련 스타트업들의 등장과 투자 유치는 △정보의 비대칭성 문제 △팬데믹으로 인한 불안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일단 그간 수요자들은 점술가가 제공하는 상품의 품질과 특징을 파악하기 위해 입소문과 지인 추천이라는 주관적 판단에 의존해왔다. 후기·가격 등의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받지 못했던 것이다. 이에 두 스타트업 모두 합리적이고 투명한 가격·높은 품질·편의성 강화 등을 통해 점술 시장을 혁신하려 한다. 물론 점술가인 공급자 입장에서도 안정적으로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고 고객을 파악할 수 있을뿐 아니라, 상담 예약 응대·일정 조정 등 불필요한 운영 업무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 증가와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나아가 팬데믹 이후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예측·불안감 해소 등을 위해 심리적 안정을 목적으로 상담 서비스를 찾는 이들이 많아진 것도 점술 스타트업이 주목받게 된 이유다.

DSC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홍카페는 현대인들의 각박한 일상 속에서 편리하게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온라인 운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우수한 기반 기술 및 다수의 고객층을 바탕으로 다양한 부문의 멘탈케어 서비스 회사로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토스벤처스 관계자는 “점술은 우리 민족 오랜 역사 속 깊이 자리 잡은 삶의 방식이자 심리적 안정을 얻던 하나의 의미 있는 문화이지만, 현대인들에게도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해소뿐 아니라 재미 요소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에서도 점술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일본에선 자팔라스(Zappallas, Inc)·미디어 코보(Media Kobo) 등 점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주식 시장에 상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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