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문불여일견'…체험 공간 넓히는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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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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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들
브랜드 가치 제고 수단으로
오프라인 고객경험 극대화


알리콘의 오프라인 공유오피스 `집무실` 왕십리점. [사진 제공 = 알리콘]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입지를 다진 플랫폼 스타트업들이 오프라인 진출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 서비스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을 마련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사용자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플랫폼 스타트업에 오프라인 진출은 브랜드 로열티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오프라인은 단순 수익성 목적이 아니라 기업 가치와 브랜드가 가진 스토리를 풀어내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 하우스텝, 강남에 대규모 쇼룸 개점


인테리어 플랫폼 하우스텝은 올해 3월 강남 뱅뱅사거리에 전용면적 793㎡(240평) 규모의 대형 쇼룸을 열었다. 지난해 11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 이후 첫 행보로 택한 것이 오프라인 확장이었다. 하우스텝은 인테리어를 세분화해 필요한 곳만 바꾸는 '개별시공 서비스'를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3만8000건의 시공 데이터를 축적했다. 이를 바탕으로 업체마다 다른 인테리어 가격과 디자인을 표준화했다. 자체 보유한 IT로 견적부터 계약, 자재 선택, 결제에 이르는 전 과정을 디지털로 전환하면서 기존 인테리어 산업의 아날로그 운영 방식을 개선했다는 평가다.

하우스텝은 쇼룸 개점 과정에서 이 회사가 취급하는 자재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피팅룸(Fitting Room)'을 콘셉트로 한 쇼룸에는 30개 브랜드, 1000여 종의 인테리어 대표 자재가 진열됐다. 고객들이 쇼룸 내 설치된 집 모형에 벽지, 장판, 몰딩 등 자재 샘플들을 직접 피팅해 보며 선택할 수 있고, 맞춤형 시공 컨설팅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경험'에 중점을 뒀다. 이승헌 하우스텝 대표는 "쇼룸을 통해 자재를 직접 경험하고자 하는 기존 고객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신규 고객을 대거 확보할 계획"이라면서 "온·오프라인 간 시너지 효과를 통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고 설명했다.

◆ 반려동물 플랫폼 애니멀고, 오프라인 스토어 열어


반려동물 플랫폼 애니멀고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동물의 혈통·배변·나이·감정 분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최근 오프라인 사업을 키우고 있다. 애견 유치원, 호텔, 미용, 카페 등 반려동물에게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한곳에서 누릴 수 있는 오프라인 스토어를 연 것. 삼성·제주 2개 지점에 이어 작년 말 도봉·논현점을 추가로 열며 오프라인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반려동물 시장에서 온·오프라인을 함께 운영하는 업체는 아직까지 매우 드물다. 애니멀고는 회사의 경쟁력이 온·오프라인 사업 융합에 있다고 판단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양쪽에서 모두 매출과 이익을 발생시키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온라인에서 브랜드를 경험한 고객이 오프라인으로 유입되고, 충성고객이 되는 구조다. 애니멀고는 올해 2월 국내 벤처캐피털(VC) 퓨처플레이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 로켓펀치, 분산오피스 사업 진출


비즈니스 소셜플랫폼 '로켓펀치' 운영사인 알리콘은 분산오피스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분산오피스 브랜드인 '집무실(집 근처 사무실)'을 출시하고 지점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왕십리점을 시작으로 수도권 전역에 총 6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로켓펀치는 매년 300만명 이상의 사용자들이 비즈니스 관련 정보를 나누는 플랫폼이다. 이용자 확대를 위해 이 회사가 택한 전략은 '오프라인 네트워킹 공간'이었다.

집무실과 계정을 연동해 사용자들이 각 서비스로 유입될 수 있는 '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코로나19 이후 유연근무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가 늘면서 올해 집무실 공간사용량은 작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현재 스타트업부터 KT, 카카오 엔터프라이즈 등 30여 개에 달하는 기업들이 입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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