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 투자받은 ‘테크타카’도 네이버 물류 합류
아마존, 1조2000억원 물류 스타트업 펀드 조성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비대면 시대가 열리면서 배송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 정부의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선언으로 이전과 같은 고강도 방역조치는 끝났지만 배송시장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물류 관련 스타트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종합 유통물류 브랜드 ‘부릉(VROONG)’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메쉬코리아’와 물류 정보기술(IT) 스타트업 ‘테크타카’는 최근 대기업으로부터 잇달아 러브콜을 받고 있다. 메쉬코리아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구축한 물류 플랫폼에서 새벽배송·실시간배송과 풀필먼트(통합물류) 서비스, 유통물류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의 IT 전문 자회사로, 기업 간 거래(B2B) 물류 중개 플랫폼 ‘카카오i LaaS’를 내달 초 선보인다.
지난달엔 네이버(NAVER)와 손을 잡았다. 메쉬코리아는 네이버가 구축한 통합물류관리 플랫폼 ‘NFA(Naver Fulfillment Alliance)’에 합류했다. 메쉬코리아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중소상공인 49만개사에게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12일부터는 배달의민족 단건배달 서비스 ‘배민1′을 맡아 서울 일부 지역에서 시범운영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이 외부 업체에 배달을 맡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메쉬코리아는 BBQ, 교촌, 카페노티드 등 외식 브랜드와도 잇따라 업무협약을 맺었고, 원격진료 플랫폼 메디버디와도 협력에 나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30분 배송’을 시작했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누구나 데이터 기반의 퀵커머스(1시간 이내에 상품을 배송하는 서비스)와 새벽배송, 풀필먼트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신(新) 유통 조력자’ 역할을 다함으로써 ‘부릉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물류 스타트업에 대한 거액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메쉬코리아와 함께 네이버 NFA에 합류한 테크타카는 설립 15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네이버와 카카오로부터 125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테크타카는 물류에 필요한 모든 IT 시스템을 통합해 제공하는 물류 플랫폼 ‘아르고(ARGO)’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관련 펀드를 조성해 물류 스타트업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배송 속도를 높이고 창고 작업자의 안전을 향상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에 우선적으로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재고 관리 개선을 위한 인공지능(AI) 설루션과 물류창고 로봇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4곳, 작업자의 부상 가능성을 미리 경고해주는 단말기를 만드는 업체 1곳이 1차 투자 대상으로 선정됐다.
AI 물류 플랫폼을 운영하는 국내 스타트업 ‘파스토’는 최근 800억원대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파스토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국내외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연동해 주문 상품을 자동으로 출고하고 배송사를 통해 배송하는 풀필먼트 업체다. 지난 2018년에 서비스를 출시했고,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아기 유니콘 200′에 선정됐다.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는 점차 끝나가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퀵배송이 생활 방식으로 자리잡으면서 배송시장과 배달대행 시장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기업들도 이에 발맞춰 외부 물류 플랫폼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수요도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