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이 스크린골프을 예약할 때마다 겪는 불편함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몇 번만 움직이면 원하는 배달음식 주문은 물론 바다 건너 외국의 숙소까지 예약하는 세상이지만 아직 스크린골프만큼은 일부 대형 프랜차이즈를 제외하면 전화로 점주와 통화하면서 빈 시간을 확인하고 예약해야 한다.
아직 아날로그 상태에 머물러 있는 스크린골프 시장을 디지털화하는 스타트업이 나타났다. 동명의 스크린골프 예약 플랫폼을 운영하는 김캐디다. 2019년 설립된 김캐디는 최근 78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면서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김캐디의 누적 투자유치금액은 100억원을 기록했다.
김캐디는 위치 기반으로 가까운 스크린골프의 가격과 시설, 레슨정보를 제공하고 예약까지 가능한 플랫폼이다. 김캐디 관계자는 "스크린골프 이용 횟수가 연간 7.4%씩 성장해 최근에는 연 9000만회에 달한다"며 "그러나 아직 IT화가 되지 않아 밀레니얼(MZ)세대 골퍼들이 매장 검색, 시간 예약, 가격 확인 등을 하기 불편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캐디는 이를 앱으로 간단하게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배민 닮은 사업모델…김봉진 의장도 선뜻 투자
사업모델이 닮아서였을까. 이번 김캐디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는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개인투자자 자격으로 참여했다. 김 의장의 아내가 골프 레슨을 알아보던 중 김캐디를 알게 돼 김 의장에게 소개한 것이 직접 투자에 나선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김캐디가 배민의 사업모델과 유사한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실제 김캐디를 통한 월간 간편예약 건수는 지난해 2월 2만회 미만에서 올해 2월 9만회 이상으로 1년 새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캐디 관계자는 "유료광고가 아닌 검색 등으로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고객(오가닉 유입) 비중이 70%에 달한다"며 "입소문을 타고 효율적으로 성장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MZ 골린이' 잡으며 성장…종합 골프예약 성장 가능성"
특히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스크린골프를 연결한 것도 강점으로 거론된다. 골프존과 카카오VX 등은 자사 가맹점과 장비이용 매장의 예약만 가능하다. 김캐디에 따르면 김캐디 앱으로 예약 가능한 매장 수는 전국 5385개로 골프존(1500여개)의 3.5배에 달한다.
박 상무는 "현재 서비스 중인 스크린골프와 레슨 뿐 아니라 골프 연습장까지 모두 아우르는 공고한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며 "나아가 국내외 필드예약까지 버티컬 확장에 성공한다면 종합 골프 예약 플랫폼으로서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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