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정육점에 30% 싸게 공급
유통 단계 축소해 시장 혁신
거래액 1조…260억 투자 유치
동대문 패션 혁신 '신상마켓'
도소매 거래 디지털로 전환
판매·결제·배송 플랫폼 연결
거래액 2조…매장 80% 이용
최근 스타트업 업계에서 기업 간 거래(B2B) 플랫폼의 탄탄한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B2B는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보다 거래액 규모가 크고, 첫 거래 성사 후 거래 유지와 관리가 비교적 용이해 수익 안정성이 보장된다는 특징이 있다. '미트박스'와 '딜리셔스'는 업계 주목을 받고 있는 B2B 플랫폼 스타트업이다. 플랫폼 구축을 통해 다단계 형태였던 유통 과정을 축소하고 산업 내 디지털 전환을 시도해 고객 편의를 끌어올렸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딜리셔스가 2013년 7월 '신상마켓' 플랫폼을 론칭한 이유다. 도소매 거래방식을 디지털로 전환해 제품 판매, 결제, 배송 등 모든 과정을 플랫폼 하나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연결했다. 이를 통해 도매 사업자는 상품 개발과 제작, 소매 사업자는 상품 판매 본업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딜리셔스의 플랫폼은 선풍적 인기를 끌며 시장을 장악했다. 딜리셔스 플랫폼은 작년 말 누적 거래액 2조원을 돌파했다. 동대문 전체 도매 매장 중 80%가 넘는 1만1000개 도매 매장에서 신상마켓 플랫폼을 이용 중이다. 신상마켓의 월평균 도매 상품 업로드 수는 130만건, 누적된 상품 등록 수는 7684만건에 달한다. 현금만 받던 동대문의 거래 관행도 바뀌었다. 신상마켓을 통해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해지고 간편결제인 '신상페이'가 도입되면서부터다. 신상마켓에서만 하루 평균 2만4000건의 거래가 발생하는데, 5초당 1건꼴로 거래가 이뤄지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