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토스 대박' 알토스, 소상공인 상생 스타트업에 투자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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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3.05. 오전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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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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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벤처캐피탈(VC) 알토스벤처스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을 발굴·육성하는 '미다스의 손'으로 통한다.

쿠팡과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크래프톤 등에 투자해 수십 배 이상의 수익을 냈으며 쏘카, 타다, 직방, 지그재그 등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스타트업들이 알토스벤처스의 손을 거쳤다.

국내 스타트업 민관협력 네트워크 기관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매년 스타트업 창업자와 재직자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가장 투자받고 싶은 VC'에서 알토스벤처스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 동안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알토스벤처스는 초기 단계인 시드와 시리즈A 투자에 집중한다. 특히 투자한 기업의 후속 투자유치 지원에 적극적이다. 해외 VC들과 연결하고 이들의 대규모 자금을 끌어올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사례가 많다는 분석이다.

알토스벤처스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전 분야에 걸쳐 분포하고 있다.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알토스벤처스가 특정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관련 산업을 성장시키는 투자전략을 갖고 있다고 평가한다. '될성부른 떡잎'을 알아보는 안목이 탁월하다는 얘기다.

투자업계는 알토스벤처스가 택한 스타트업들 중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돕는 '구독형 소프트웨어(SaaS)'를 제공하는 곳들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프리윌린 △링크샵스 △아임웹 등이 꼽힌다.

프리윌린은 시중에 판매되는 교재 및 교과서가 연동된 수학문제은행 '매쓰플랫'을 운영하고 있다. 대치동 학원 4곳 중 1곳이 매쓰플랫을 사용하고 있으며, 매쓰플랫을 사용한 학원은 1년 동안 원생이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75만명의 누적 고객을 확보했다. 재구매율은 97%를 상회한다. 지난해 매출은 서비스를 첫 출시한 2017년 대비 31배 이상 증가했다. 알토스벤처스는 지난해 DSC인베스트먼트와 함께 프리윌린에 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했다.

링크샵스는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의류 소매업자가 동대문 시장에서 재고나 비용 부담 없이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 도매상들에게는 온라인 판로를 열어주고 소매상들은 사입과 배송대행, 결제, 세금계산서 등 복잡한 절차를 간편히 처리할 수 있다.

현재 의류·액세서리·신발을 취급하는 1만3000여곳의 동대문 업체들이 입점해 매월 10만건 이상의 주문 건수를 기록 중이다. 전체 매출의 30%가 중국·홍콩·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발생하는 만큼 동대문 상권의 해외 진출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알토스벤처스는 2015년 링크샵스의 시리즈A 투자에 참여한데 이어 2018년 포레스트파트너스·테크톤벤처스·KT인베스트먼트·현대투자파트너스·KB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한 115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도 함께했다.

소상공인을 위한 쇼핑몰 솔루션을 운영하는 아임웹에 대해선 시리즈A 단계에 100억원 규모의 대규모 단독 투자를 했다. 아임웹은 개발이나 포토샵, 코딩 같은 전문지식이 없어도 개인 혹은 소형브랜드가 쉽게 쇼핑몰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간단한 마우스 조작 만으로 손쉬운 구축·운영이 가능해 개발자 인건비나 값비싼 외주를 감당하기 어려운 중소상공인과 1인 셀러의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누적 거래액이 1조7000억원을 넘어섰으며 고객사는 6만여곳에 달한다.

알토스벤처스 관계자는 '스몰 비즈니스'를 돕는 이들 스타트업에 투자를 결정한데 대해 "외식업부터 학원, 숙박, 패션 등 1인 자영업 비율이 높은 한국에서 소상공인 사업의 디지털 전환이 매우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프리윌린은 자체 생산한 약 50만개의 문제를 일정 구독료만 지불하면 모두 활용할 수 있어 선생님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고, 링크샵스는 동대문발 K-패션을 약 21개국에 수출하며 해외 판로를 개척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임웹은 온라인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에게 디지털 전환 장벽을 낮추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한국의 스몰 브랜드와 소상공인들의 글로벌 진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B2B 솔루션"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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