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쇼핑몰에 '가상 수족관'…유럽 홀린 메타버스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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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창업허브 지원…세계시장 뚫은 K스타트업
더블미

서울창업허브 혁신 벤처 선정
유럽 최대 부동산기업과 협업

스마트폰으로 '트윈월드' 앱 켜면
별도 기기 없어도 꾸미기 가능
더블미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대형 쇼핑몰 공간에서 선보인 혼합현실 메타버스 수족관 콘텐츠 모습. /더블미 제공

지난 8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대형 쇼핑몰 글로리에스에 국내 메타버스 스타트업 더블미의 혼합현실(MR) 수족관이 들어섰다. 방문객이 쇼핑몰 내에서 스마트폰이나 MR 기기의 ‘트윈월드’ 앱을 켜면 각종 물고기와 산호초 등이 가득한 가상 수족관을 체험할 수 있게 한 공간이다. 3차원(3D) 아바타로 구현된 사용자가 수족관 꾸미기, 조개 잡기 등을 즐길 수 있다.

바르셀로나 최대 쇼핑몰과 일대 거리가 한국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을 선보이는 ‘테스트베드(시험대)’가 됐다. 서울시의 창업 지원기관 서울창업허브의 ‘PoC(Proof of Concept·개념 증명) 사업’을 통해서다. PoC는 기존 시장에 신기술을 도입하기 전 검증하는 단계를 뜻한다.

서울창업허브는 한국무역협회와 국내 혁신 기술 스타트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스페인 테스트베드 프로그램’을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3개월 동안 진행했다. 총 80개 스타트업이 이 프로그램에 지원했고, 최종 선정된 5개 혁신 스타트업이 스페인에서 자사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했다. 이태훈 서울창업허브 창업본부장은 “국내 우수 스타트업이 지속적으로 유럽 전역에 진출할 수 있도록 테스트베드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더블미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유럽 최대 상업용 부동산기업 유니베일 로담코 웨스트필드(URW)와 협업했다. URW는 세계 120개 지역에서 복합 쇼핑몰 ‘웨스트필드’를 운영한다. 김희관 더블미 대표는 “기존엔 주로 통신기업들과 함께 한 메타버스 사업 활용처를 유통 산업군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실제 활용 사례를 늘리고자 PoC 사업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타트업들이 해외 기업과 협업하고자 할 때는 누구를 어떻게 만나야 할지 알기가 쉽지 않은데, 서울창업허브의 PoC 사업 덕분에 URW처럼 세계적인 기업과 쉽게 연결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더블미는 현실 공간을 기반으로 메타버스 가상세계를 구현하는 MR 플랫폼 트윈월드를 운영한다.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메타버스 서비스가 특징이다. 개발 기업이 구현해 놓은 가상공간이 주가 되는 기존 대형 메타버스 플랫폼이나 가상현실(VR) 서비스 등과 달리 사용자가 손쉽게 가상세계를 만들 수 있다. 8월엔 별도 웨어러블 기기를 쓰지 않고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메타버스 MR 콘텐츠를 이용할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스페인 PoC 사업을 통해 구축한 가상 수족관은 PoC 사업 기간이 끝난 뒤에도 사용자들이 계속 이용할 수 있다. 쇼핑몰은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꾸준히 집객 효과를 낼 수 있고, 스타트업 입장에선 구체적인 사업 실증 사례가 계속 남아 있는 셈이다. 김 대표는 “이 덕분에 스페인 일대 트윈월드 사용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더블미와 URW는 유럽 내 다른 웨스트필드 쇼핑몰에도 MR 수족관을 적용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김 대표는 “실제로 이동하지 않고도 한 도시에 있는 이용자가 다른 도시 쇼핑몰 공간을 실시간으로 둘러볼 수 있는 등 새로운 유통 공간 관련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한국경제·서울창업허브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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