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 데이터' 기반 스타트업의 진화.. 해외로 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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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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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빅데이터 시대를 넘어 이젠 유니크한 '딥 데이터'가 각광을 받고 있다. 빅데이터는 허위 정보의 진위를 하나하나 가리기 쉽지 않을 뿐더러, 데이터 수집 기술의 발달로 웬만한 자료는 어렵지 않게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끼 정보가 섞인 빅데이터보다 남들이 모르는 정보에 정확성이 담보된 '딥 데이터'가 대우받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딥 데이터의 중요성을 깨닫고 발 빠르게 수집에 공을 들인 곳이 스타트업 업계다. 상업용 부동산토탈 플랫폼 알스퀘어와 명함 작성 서비스 '리멤버'로 유명한 드라마앤컴퍼니, 배달중개 서비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독자적인 정보 수집 시스템을 통해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압도적인 정보를 수익으로 연결하는 데 성공하며 딥 데이터 시대가 열렸음을 보여준다.

알스퀘어는 전국 물류센터와 오피스, 리테일, 건물 정보를 전수 조사해 관련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상업용 부동산 임대·임차인의 니즈를 파악해 시장에 혁신을 일으켰다. 2020년 프롭테크 업체 중 가장 많은 850억원의 매출액(수주 기준)을 기록했으며, 2021년은 14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드라마앤컴퍼니는 수기 입력을 통해 1억5,000만장이 넘는 명함 DB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정보는 회사의 신사업 동력이 됐다. 지난해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한 우아한형제들(배민) 역시 오피스텔과 아파트 단지 길바닥에 뿌려진 전단지를 하나하나 수집해 음식점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한 것으로 유명하다.

딥 데이터의 고유한 데이터 수집 방식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통한다. 가장 힘든 방식이지만, 실행 단계까지 가면 경쟁사를 압도할 만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데이터 수집에 집중한 회사가 본래의 사업을 확장하는 것을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노리는 배경이다.

알스퀘어는 국내에서의 성공 사례를 발판 삼아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6개국으로 진출하는 '팬 아시아(Pan Asia)' 전략을 본격화한다. 이미 알스퀘어는 베트남 호치민, 하노이 중심으로 1만건에 이르는 상업용 부동산 정보 수집을 완료해 베트남 현지 기업은 물론 글로벌 기업들과 거래를 맺고 있다. 싱가포르 법인은 동남아의 허브 역할을 할 전망이다.

스타트업 관계자는 "오프라인에 넘쳐나는 비효율을 해결할 수 있는 정보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며 "이런 문제를 파악해 관련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해 수익으로 연결한 기업이 결국 시장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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