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배송시장…물류 스타트업에 돈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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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술로 물류 체계 효율화 나선 스타트업
테크타카, 125억 규모 시리즈A 투자
물류 통합 플랫폼 '아르고' 앞세워
'스마트 풀필먼트' 위킵, 1400여 개 고객사 확보
"전자상거래 활성화, '물류 유니콘' 가능성 높여"
지난달 추석 연휴를 앞두고 송파구 서울복합물류단지에서 택배사 관계자들이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전자상거래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물류 스타트업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T)을 활용해 수기나 엑셀, 이메일에 의존했던 물류 체계를 고도화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넓히며 해외 진출까지 나서 차세대 ‘유니콘’(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 탄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물류 IT 스타트업 테크타카는 125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최근 유치했다. 테크타카는 전자상거래 물류에 필요한 모든 IT 시스템을 통합해 제공하는 물류 플랫폼 ‘아르고’(ARGO)를 운영 중이다.

아르고는 커머스 관리 시스템(CMS), 주문 관리 시스템(OMS), 창고 관리 시스템(WMS), 운송 관리 시스템(TMS) 등 전자상거래 물류에 필요한 여러 IT 시스템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해 상품 등록부터 주문, 배송까지 모든 단계의 데이터를 자동으로 연결한다.

테크타카는 마켓컬리나 삼영물류, 팀프레시 등 여러 유통 기업과 계약을 체결해 물류 시장에서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회사는 이번 투자 유치를 기반으로 기존 물류 플랫폼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제휴 인프라 구축이나 배송 서비스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양수영 테크타카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물류 데이터 자동화 완성도를 높이고, 그에 최적화한 물류 시스템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테크타카 통합 물류 플랫폼 서비스 ‘아르고’(ARGO).
스마트 풀필먼트(상품 보관·포장·출하·배송 등 일괄처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킵은 최근 25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위킵은 지난 2017년부터 중소 전자상거래 업체에 특화한 풀필먼트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물류 외주에 IT 솔루션과 핀테크 등을 더한 ‘4자 물류’(4PL) 서비스로 업계 주목을 받았다. 현재 전국에 9개 물류센터를 열고 현재까지 1400여 개 고객사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위킵은 이번 시리즈B 투자유치를 통해 국내 풀필먼트 센터 확대뿐 아니라 중국, 미국 등 해외시장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위킵은 이미 법인을 설립하고 직구나 역직구, 구매대행 등 한-중 전자상거래 물류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택배업체 중통국제와 협약을 맺고 한-중 물류를 우체국 국제배송(EMS)보다 30~50%가량 저렴한 비용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장보영 위킵 대표는 “위킵은 전자상거래를 하는 중·소상공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고 있다”며 “이번 투자유치로 더욱 견고하고 안정성 있는 유통·물류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AI 기반 물류창고 차량·설비 관리 플랫폼 스타트업 모션투에이아이는 최근 14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모션투에이아이는 물류창고에서 지게차, 카트, 로봇 등의 위치와 작업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AI를 통해 동선 최적화, 안전관리 등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미 미국 현지 물류기업 FNS와 LX판토스, GS샵, CJ대한통운 등 여러 물류기업이 작업 효율화와 사고방지를 위해 모션투에이아이의 관제 기술을 도입·활용하고 있다. 모션투에이아이는 전 세계적으로 물류센터가 늘어나면서 함께 늘어나는 AI 기반 모빌리티 관제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월마트 등 미국 대형 유통기업과 함께 미국 물류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최용덕 모션투에이아이 대표는 “이번 투자를 통해 국내 시장은 물론 미국 등으로 AI 기반 물류 최적화 솔루션을 더욱 공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에 따라 기업들의 물류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향후 물류 스타트업의 성장세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물류센터를 포함한 물류 체계를 AI나 빅데이터 등 IT 기술로 고도화해 빠르고 정확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전자상거래 활성화로 자체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기업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그로 인한 물류 경쟁 또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며 “내수시장이 작은 국내보다 해외로 시선을 돌려 사업을 펼치려는 스타트업이 늘어나면서 차세대 ‘물류 유니콘’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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