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창업 일자리 창출
로봇 도입에 무인 트렌드 가속
배민 서빙로봇 3백곳서 사용
AI·IoT 등 첨단기술 접목
증강현실 시스템까지 활용
정부도 '로봇 매장' 지원
◆ 경제 살리는 프랜차이즈 ② ◆
요즘 프랜차이즈 산업 주요 키워드는 '무인'이다. 지난 14~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IFS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화두 또한 '무인 매장'이었다. 예비 창업자들로 북적인 부스는 예외 없이 '100% 무인 시스템 구현' '해마다 인상되는 최저임금 부담과 직원 채용 스트레스 없음' '적은 종잣돈으로 24시간 매장 운영 가능' 등 문구가 적힌 입간판을 내세우고 있었다. 박람회에 참여한 40대 김 모씨는 "큰 수고를 들이지 않고 창업자가 되기 위해 무인 시스템을 갖춘 프랜차이즈 사업을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예비 창업자의 이런 수요에 발맞춰 무인화 기술을 앞세운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늘어나는 추세다. 박람회 측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박람회에 참여한 무인 서비스 관련 부스는 60개로 집계됐다. 2018년 16개, 2019년 27개, 2020년 48개로 해를 거듭하면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최근 새로 문을 여는 프랜차이즈 매장도 '무인점포'가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퍼진 언택트 키워드와 더불어 인건비 절감 등 이유로 사람이 상주하지 않는 가게에 대한 선호가 높아져서다. 무인점포를 가능케 하는 것은 각종 첨단 기술이다.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이다.
GS25 운영사 GS리테일도 올 상반기에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한 경영주 컨설팅 시스템 'GS25 e룸'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했다. 매장 내부 모습과 카테고리별 진열대를 3차원(3D) 이미지로 구현해 점주는 신상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모두 사람이 매장에 상주하지 않고도 관리할 수 있게 돕는 기술들이다.
로봇 발달은 무인 트렌드를 가속화하고 있다. 로봇을 쓰면 사람을 쓸 때 발생하는 각종 문제(물리적 제약, 비용 문제 등)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생긴다. 배달의민족은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를 대여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벌써 300여 개 매장이 이를 사용 중이다. 서빙로봇은 매장이 넓은 프랜차이즈 외식업체에서 반찬 리필, 음료 추가 같은 업무를 맡는다. 배달의민족은 "올해 450개 매장에 600대를 넘기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배달로봇 플랫폼 뉴빌리티는 상용 자율주행 배달로봇 '뉴비'를 출시하고 실제 운영에 돌입했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팝업스토어를 마련한 치킨 프랜차이즈와 손잡고 배달로봇 2대를 실제 활용 중이다. 배달로봇 도입이 본격화되면 우선 배달비가 줄어든다.
정부도 '프랜차이즈 무인화' 지원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이달 말에 사업 기간 2년, 정부 지원 규모 20억원 규모 '서비스로봇 융합모델 실증사업(가칭)' 모집 공고를 할 계획이다. 프랜차이즈 매장 한 곳에 서로 다른 역할을 맡는 다섯 종류 이상 로봇을 10대 이상 도입하는 사업이다. 주문·서빙·조리·소독 등을 맡은 로봇이 서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관제 시스템도 둔다. 매장 운영을 위해 다종·다수의 로봇을 개발해 도입하는 첫 번째 정부 지원 사업이다. 업계는 이 같은 무인사업 지원책으로 가맹사업도 활성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