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 2조원대였던 국내 반려동물 연관 산업 규모는 올해 3조7000억원대로 성장했고 2027년에는 6조원대까지 커질 전망이다.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으로 여기는 '펫팸족',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집에서 반려동물과 여가를 보내는 '펫콕족', 반려동물과 휴양을 보내는 '펫캉스' 등 각종 신조어가 생기는 현상은 펫코노미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국내에서 반려동물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GS리테일이 반려동물 관련 기업들에 대한 투자와 지분인수로 펫코노미의 왕좌를 노리는 가운데, 스타트업들도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글로벌 펫코노미 성장 추세, 반려동물 스타트업 뜬다
반려동물 사업 모델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에 등극하는 스타트업도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다. 특히 펫코노미 성장세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추세라는 점에서 더욱 잠재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경우 반려동물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로버(Rover)가 지난 2일 나스닥에 상장하며 10억달러(1조원대) 기업이 됐다. 지난 6월에는 반려견용 장난감·간식 구독서비스를 제공하는 바크박스(Barkbox)의 모회사도 상장에 성공했다.
반려동물 DNA 검사업체 임바크(Embark)는 소프트뱅크로부터 7500만달러(860억원)를 유치했고, 수의사와 원격진료가 가능한 동물병원 모던애니멀(Modern Animal)은 7550만달러(865억원)를 확보하는 등 반려동물 스타트업들의 몸값이 오르고 있다.
반려동물 헬스케어부터 장례까지…펫시장 공략하는 스타트업들
대표적인 반려동물 스타트업인 핏펫, 펫닥 등은 반려동물을 위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수의사 등 전문가 자문과 함께 맞춤형 사료를 제공하거나 반려동물 데이터에 기반한 헬스케어까지 제공한다.
펫시터를 중개해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펫트너는 당근마켓에 입점해 이용자 확대에 나섰고, 도그메이트는 까다로운 선별 과정을 거친 '믿고 맡길 수 있는 펫시터'를 강점으로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이외에도 동물병원이나 시·구청을 방문해야 가능했던 반려동물 등록증 발급을 모바일로 간편화한 페오펫, 반려동물 장례서비스 21그램, 반려동물 보험 상품몰 펫핀스, 반려동물 전용택시 펫미업 등 다양한 서비스로 스타트업들이 펫시장을 공략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들이 반려동물 시장을 키우고 대기업은 잠재력을 보고 진입하고 있다"며 "식품이나 제품만 판매하는 업체보다는 반려동물 생애 주기에 맞는 헬스케어까지 제공하는 서비스가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